김한 "감정의 팔레트가 넓은 클라리넷 매력 느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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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리넷은 검은색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서 노란색, 빨간색 등 다양한 색깔을 뽑아낼 수 있는 감정의 팔레트가 넓은 악기입니다. 클라리넷의 매력을 네 번의 무대로 소개할 수 있게 돼 기대가 큽니다."
클라리네티스트 김한(25)이 금호아트홀의 2021년 상주음악가로 선정됐다.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 선보일 네 번의 무대에서 그의 강점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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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신년음악회' 시작으로 총 4회 공연
윤이상 곡부터 재즈까지 다채로운 도전
"힘든 상황, 음악으로 관객과 만나길"
클라리네티스트 김한(25)이 금호아트홀의 2021년 상주음악가로 선정됐다. 4일 온라인으로 만난 김한은 “쟁쟁한 선배들이 거쳐간 자리라 어리둥절했고 막막하기도 했지만 직접 공연을 기획할 수 있는 능력을 인정 받아 좋았다”며 “금호아트홀에서 연주자로 정점을 찍었다는 생각이 든다”며 상주음악가 선정 소감을 말했다.
금호아시나문화재단은 2013년부터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 제도를 통해 만 30세 이하 젊은 클래식 연주자의 음악 세계를 소개하고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그동안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박종해, 바이올리니스트 조진주, 양인모, 첼리스트 문태국 등이 선정됐다. 관악기 연주자가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 선정된 것은 김한이 처음이다.
김한은 국내서 흔치 않은 ‘관악기’ 신동으로 주목을 받았다. 만 11세에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했고, 만 13세에 베이징 국제 음악콩쿠르 최고 유망주 상을 수상하며 실력을 쌓아왔다. 2019년 세계적 권위의 독일 ARD 콩쿠르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뒤 핀란드 방송 교향악단 부수석에 오르며 한국 클래식계의 중요한 클라리네티스트로 자리잡았다.
김한은 자신의 강점을 음악적으로 열려 있는 “유연함”에서 찾았다.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 선보일 네 번의 무대에서 그의 강점을 확인할 수 있다. ‘온 에어: 지금부터 만나는, 김한’이라는 주제 아래 ‘2021 금호아트홀 신년음악회: 백 투더 퓨처’(1월 7일), ‘3 퀸텟츠(3 Quintets)’(6월 3일), ‘디 엔드 오브 타임’(10월 7일), ‘비 마이 게스트’(12월 30일)가 이어진다.
‘디 엔드 오브 타임’에서는 작곡가 윤이상의 ‘클라리넷 솔로를 위한 피리’를 선곡해 눈길을 끈다. 김한은 “한국의 연주자가 한국 작곡가의 곡을 연주할 때 어떤 느낌일지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비 마이 게스트’에서는 재즈 클라리네티스트 베니 굿맨의 곡들로 정통 재즈에 도전한다. 그는 “완성된 악보를 분석하는 클래식과 달리 재즈는 하얀 도화지에 조금씩 그림을 그려가는 작업이라 색다른 경험이 될 것 같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김한은 ARD 콩쿠르 준우승 이후 전 세계 클래식 무대의 ‘러브콜’을 받았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지난해 예정한 공연의 90%가 취소됐다. 김한은 “온라인 연주회도 해봤만 벽을 보며 대화를 하는 느낌이었다”며 “‘음악과 예술이 없으면 더 피폐해진다’는 지휘자 리카르도 무티의 말처럼 힘든 시기에도 음악은 이어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관객과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김한의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 첫 무대인 ‘2021 금호아트홀 신년음악회: 백 투더 퓨처’는 오는 7일 서울 서대문구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진행한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에 따라 ‘좌석 2칸 띄어앉기’를 적용한다. 공연 당일 네이버 V라이브를 통해서도 생중계할 예정이다.
장병호 (solan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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