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해외 대체투자 15.7% 부실.."제2의 옵티머스 사태 터질 수도"
증권사들이 해외 부동산 등에 대체투자 한 48조원 중 15.4%가 부실채권으로 분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2개 증권사의 해외 대체투자 규모는 48조원(864건) 수준이다. 부동산에 23조 1000억원(418건·작년 4월말 기준), 특별자산에 24조 9000억원(446건·작년 6월말 기준)이 투자됐다.
해외 부동산은 오피스(12조 2000억원), 호텔·콘도(4조 5000억원) 등 대부분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됐고, 특별자산은 발전소(10조 1000억원), 항만·철도(4조 3000억원) 등이다. 이 가운데 31조 4000억원을 다른 투자자에게 재매각됐고, 16조 6000억원을 증권사가 직접 보유하고 있다.
증권사 자체 점검 결과 ‘부실’ 또는 ‘요주의’로 분류한 규모는 7조 5000억원 수준이다. 전체 해외 대체투자 중 15.4%에 해당한다. 부실은 원리금 연체 등으로 손실이 예상되는 투자를, 요주의는 원리금 연체 등의 발생 가능성이 큰 투자를 뜻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해외 대체투자는 규모가 크고 중도환매가 어려워 부실화될 경우 증권사 건전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물론 투자자 피해구제도 상당기간이 소요된다”며 “코로나 사태 장기화시 투자손실이 우려되기 때문에 반기에 1회씩 주기적으로 실태 점검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증권사의 해외투자는 주로 국내 운용사 펀드를 인수한 후 재매각 또는 보유하거나 파생결합증권(DLS)을 발행해 판매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증권사가 재매각 목적으로 투자했지만 6개월 넘게 매각하지 못한 자산은 3조 6000억원에 달했다.
박해식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코로나 확산세가 지속되면 미매각 자산이 증가하고 있는 증권사와 해외대체투자가 과도하게 이뤄진 보험사를 중심으로 건전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무엇보다 국내 금융사들은 해외자산 인수시 엄밀한 심사, 법률적 검토가 소홀해 옵티머스와 유사한 사건이 해외대체투자에서도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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