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IG·반도체·그린테마..성장산업 업고 코스피 3000 눈앞
에너지·소재서 신성장산업으로
한국 산업구조 '근본적 틀' 전환 중
고평가 부담 덜고 이익성장 추세화
지난해 코스피 사상최고치를 이끈, 이른바 고성장주가 올해도 코스피 3000 시대를 주도하며 한국 증시 재평가(Revaluation)를 이끌 주역으로 지목됐다. ‘BBIG’(바이오·배터리·인터넷·게임)과 반도체, 그린 테마로 요약된 성장주들의 실적이 올해 가파르게 호전중인 데다, 한국 경제가 신성장 산업으로의 구조적 재편기에 돌입한 영향이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여기에 성장주의 외연 자체가 확장돼 주도주의 순환매가 가능해진 증시 환경 또한 올해 성장주의 두각을 뒷받침하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본지가 최근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12인을 상대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올해 최선호 업종으로 성장주가 단연 꼽혔다. 반도체가 가장 선호됐고, 전기차와 신재생에너지, 언택트, 바이오 등이 뒤를 이었다.
증시의 고점 논란에도 이들 성장 테마군들이 올해의 유망 투자 업종으로 꼽힌 데는 우리나라의 산업 구조의 근본적 전환을 이들 성장주들이 이끌고 있다는 판단이 자리잡고 있다.
과거 자동차, 조선, 철강, 화학 등 중후장대 제조업이 이끌던 경제에서 구조적 변환이 발생하며, 증시는 향후 한국 경제를 견인할 신성장 업종의 대표 기업들에 가치를 부여하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한국의 산업구조는 2000년대 에너지·소재·산업재 중심에서 2010년대 소비재에 이어 현재 신성장산업인 IT와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헬스케어 등으로 전환됐다”며 “현재 한국의 신성장산업 비중은 64.0%로 글로벌 평균 43.0% 대비 크게 높은 편으로, 향후 한국은 신성장산업을 중심으로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신한금투의 분석에 따르면 과거 2004년 8월부터 2007년 7월까지 코스피 지수는 171% 상승한 경험이 있었으며, 당시 주도 업종은 에너지, 소재, 산업재였다. 이때 에너지, 소재, 산업재의 코스피 내 시가총액 비중은 20% 수준에서 37%까지 상승했는데, 이때도 상승 배경은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이었다.
현재 한국의 신성장산업 밸류에이션은 글로벌과 비교할 때 88% 수준에 불과하다. IT는 14.1배로 글로벌 평균 27.5배 대비 51%에 불과하며, 헬스케어 업종 밸류에이션은 글로벌보다 할증되고 있지만 시총 비중은 글로벌 대비 5%포인트 작은 상황이다. 이 마저도 수익성이 2019년 이후 매년 개선되고 있어 성장주의 최대 취약점인 가격 부담에 따른 버블 논란을 덜고 있다.
실제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성장 기업의 EPS(주당순이익) 컨센서스는 올해 큰 폭의 상승이 점쳐진다. 2차전지 대표기업 LG화학은 지난해 1만8504원의 EPS가 올해 2만6821원으로 급상승할 전망이다. 플랫폼기업 네이버의 EPS는 지난해 5073원에서 올해 8745원까지 급등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3276원에서 올해 5208원으로 상승한다. 시가총액1위 삼성전자 또한 지난해 4021원에서 올해 5173원으로 20% 이상 급등한다.
이와 함께 과거 차·화·정(자동차, 화학, 정유), 화장품, 반도체 등 한정된 업종에 불과했던 성장산업이 2차전지와 바이오, 인터넷, 게임, 반도체, 신재생에너지 등으로 외연이 확정된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해석된다. 성장주의 상승 피로감을 여러 성장 테마군들이 순환하며 분산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는 이같은 성장주의 실적 모멘텀을 근거로 올해 주가 상단을 3000포인트 돌파로 넓히기 시작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는 글로벌 최상위권의 실적 모멘텀과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담보하는 이익 가시성, 경기와 정책이 견인하는 이익성장 추세화 기대를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라며 올해 코스피 타깃 상단을 3300 포인트 선까지 상향 조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정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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