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여담>초가속 시대의 역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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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예측하는 일은 어렵지만 흥미롭다.
역사학자 주경철, 사회학자 장덕진, 중국 전문가 정종호, 거시금융학자 함준호, 전략경영전문가 김동재, 뇌과학자 김대식 등 스타 학자 5명이 코로나19 이후의 세계를 전망해 최근 출간한 '초가속'(동아시아 펴냄)에서다.
감시자본주의, 4차 산업혁명, 극심한 불평등 등 이미 존재하는 경향이 가속화하는 '초가속 시대'가 열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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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수 조사팀장
미래를 예측하는 일은 어렵지만 흥미롭다. 개인이든 조직이든 국가든 나름의 전망으로 올 한 해 계획도 세운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최근 발표한 ‘2021년 글로벌 전망’이 눈길을 끈다. 블랙록은 이미 진행 중이던 구조적 변화에 코로나19가 기름을 부었고, 이 흐름은 올해 ‘터보 엔진을 단 듯’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표적인 변화는 지속가능성에 대한 관심도 증가, 자산·소득·의료 불평등 확대, 전자상거래의 지배력 강화 등을 꼽았다. 억눌렸던 수요가 폭발하면서 경기회복이 다시 가속화할 것이라고 한다. 애플·아마존·구글 및 삼성전자 등 반도체 선두 주자들의 압도적인 시장점유율과 지속적인 주가 상승이 한동안 이어진다는 것이다. 두고 봐야 알겠지만 일단 긍정적인 전망에 다행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비슷한 전망이 우리나라에서도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역사학자 주경철, 사회학자 장덕진, 중국 전문가 정종호, 거시금융학자 함준호, 전략경영전문가 김동재, 뇌과학자 김대식 등 스타 학자 5명이 코로나19 이후의 세계를 전망해 최근 출간한 ‘초가속’(동아시아 펴냄)에서다. 새로운 시대가 대한민국에 던지는 질문들이란 부제가 달린 이 책의 핵심은 ‘가속화’다.
지금 인류가 맞고 있는 변화들이 새로운 것이 아니라 기존 역사의 흐름에 내재돼 있던 변화이며, 코로나19는 그 흐름을 폭발적으로 가속하는 가속기(accelerator)이자 촉매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초가속(hyper-acceleration)’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했다. 감시자본주의, 4차 산업혁명, 극심한 불평등 등 이미 존재하는 경향이 가속화하는 ‘초가속 시대’가 열렸다고 진단했다. 우리 국민의 ‘빨리빨리 문화’는 초가속 시대에 잘 적응하는 요인일 수도 있다.
올해는 문재인 정부의 사실상 임기 마지막 해이고, 오늘은 새해 업무 첫 시작일이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000명 안팎을 맴돌고 있고, 집값 폭등, 인구절벽 등 우울한 소식도 여전하다. 지난해 민심을 역주행한 문 정부의 독선과 아집으로는 이 난국을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없다. 대통령 지지율도 집권 후 최저로 떨어졌다. 초가속 시대를 맞아 새로운 도약을 위해 올해는 편 가르기, 갈라치기가 아닌 포용적 리더십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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