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이 독립언론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할 것"

한국기자협회 2021. 1. 4.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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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신년사] 고광헌 서울신문 사장
고광헌 서울신문 사장

서울신문 가족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고광헌입니다.

2020년은 참으로 길고 힘들었던 한해였습니다. 사상 유래 없는 코로나19의 창궐과 그에 따른 공동체 전반의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는 또 다시 떠올랐습니다. 다사다난했던 경자년을 뒤로하고 상서로운 기운이 물씬 일어난다는 하얀 소의 신축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 한해도 우리 서울신문 가족 모두가 건강하고 계획하신 일들을 훌륭하게 이뤄내는 한 해가 되길 희망합니다.

존경하는 사원여러분.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올해는 저희 경영진의 임기 마지막 해입니다. 돌이켜보면 지난 3년간 공익정론지로서의 논조 확립과 기획이 강한 신문을 만드는데 매진했으며, 적대적 M&A저지, 1대 주주와의 주식매각 협상 등 그동안 우리 서울신문이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던 길을 걸어왔습니다.

우리를 둘러싼 외부 환경은 해가 갈수록 악화되었습니다. 전 세계를 팬데믹 공포 속에 몰아넣은 코로나19는 미중 무역 갈등과 같은 글로벌 경제위기와 함께 한 치 앞도 내다 볼 수 없는 경제위기의 소용돌이 속으로 우리를 내몰았습니다. 그 과정은 힘겹고 지난했으며 한번 넘어지면 다시 일어서기 힘들 정도의 위협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우리는 노동조합과 사주조합의 헌신 속에서 서로 믿고 의지하는 동료애로 한 차원 높은 성숙한 공동체의 면모를 갖추게 됐습니다. 앞으로도 회사를 대표하는 두 핵심 기간조직인 사주조합과 노동조합 그리고 회사는 한 몸이 되어 새로운 서울신문의 비전과 패러다임을 구축하고 다가오는 미래를 설계해야 할 것입니다.

지난해 편집국은 독립언론이 지향해야 할 언론사의 참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계급이 된 집’을 비롯해 ‘법에 가려진 사람들’ ‘늙은 지갑을 탐하다’ ‘열여덟 부모, 벼랑에서다’ ‘나는 티슈노동자입니다’ ‘아무도 쓰지 않는 부고’ 등으로 한국기자협회 국제앰네스티 노근리평화재단 가톨릭매스컴 여성가족부 민언련 등으로부터 모두 열세 차례 수상을 했습니다. 서울신문이 만든 콘텐츠가 사회적 반향을 일으키며 공공재로서의 역할을 다한 데에 대한 사회적 평가입니다. 디지털 콘텐츠도 네이버와 다음 두 포털에서 의미 있는 성장세를 보여줬습니다. 이 모두 어려운 여건에서 일궈낸 것들입니다, 우리 스스로 자부심을 가질 만한 성취라고 평가합니다.

영업부서들은 ‘비대면’ ‘온라인’이라는 급작스러운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여 새로운 수익 창출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제작과 유통, 방역 안전 등의 관리 역량을 극대화시켜 온 지원부서의 노력 또한 빈틈없이 뒷받침되었습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우리는 7년 연속 흑자 경영이라는 실적을 이루어낼 수 있었습니다. 아직 최종 결산이 끝나지 않았지만 경상이익도 예상되고 있습니다. 지난 1년 동안 직원여러분들이 보여준 열정과 노력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서울신문 가족여러분!
올해도 우리에겐 많은 일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서울신문의 소유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1대주주와의 주식매각 협상이 그 중 하나입니다. 우리는 그동안 독립언론을 위해 멀고도 험난한 길을 걸어왔습니다. 그 길의 종착지에는 사회적 공공재로서 역할과 언론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며 늘 깨어있는 자세로 변화를 이끄는 정론지 서울신문이 있을 것입니다.

지금은 우리 스스로가 서울신문의 주인이 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기회입니다. 저희 경영진은 한 치의 경영 공백 없이 서울신문이 독립언론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응원하겠습니다.

사랑하는 서울신문 가족 여러분!
지금까지의 우리의 열정과 노력이면 더 높이 도약할 희망찬 내일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모두 같이 갑시다. 서울신문과 가족 여러분의 앞날에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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