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대출 '불안한' 재개.. 확대 땐 당국 개입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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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이 새해 첫 영업일을 맞아 지난해 12월 중단하거나 줄였던 신용대출을 대부분 다시 정상화했다.
하지만 주택 시장 과열 등의 이유로 금융 당국이 다시 가계 대출 억제 카드를 꺼낼 경우, 은행의 신용대출도 재축소될 가능성이 있다.
은행들은 새해 들어 신용대출 정상화에 나서면서도 금융 당국의 반응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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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이 새해 첫 영업일을 맞아 지난해 12월 중단하거나 줄였던 신용대출을 대부분 다시 정상화했다. 하지만 주택 시장 과열 등의 이유로 금융 당국이 다시 가계 대출 억제 카드를 꺼낼 경우, 은행의 신용대출도 재축소될 가능성이 있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신용대출은 12월 축소 이전으로 복귀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9일부터 대출상담사 모집 대출을 중단하고, 11일부터 1억원이 넘는 모든 가계대출을 원칙적으로 막았다. 다른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을 KB국민은행 주택담보대출로 갈아타는 ‘타행 대환 주택담보대출’도 막았다. 이어 지난 22일부터는 2000만원이 넘는 모든 신규 가계 신용대출을 중단했다. KB는 올해부터 이런 제한을 모두 풀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15일부터 ‘쏠편한 직장인 신용대출’ 등 직장인 비대면 신용대출을 중단하고, 23일부터는 영업점 신용대출마저 중단하는 강력 조치를 했지만, 올해 들어 다시 신용대출 신청을 받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지난 11월부터 연말까지 영업점 가계대출 우대금리를 낮춰서 적용해왔으나, 이날부터 다시 기존 우대금리 체계를 적용했다. 이에 따라 변동금리부 주택담보대출 최대 우대금리가 1.4%로 0.4%포인트 높아졌고, 신용대출은 최대 우대금리가 0∼0.25%에서 0.8∼1.2%로 올라갔다.
다만 지난 11월초부터 주택 관련 대출에 적용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기준을 한시적으로 강화한 조치는 그대로 유지했다. DSR이 80%를 초과하면 대출을 받을 수 없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24일부터 중단했던 주력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인 ‘하나원큐신용대출’을 5일부재 재개하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6일부터 전문직에 대한 신용대출 규모 축소를 예정대로 시작할 계획이다. 국민은행도 지난 9월말부터 시행해 온 전문직 대출 등 신용대출 한도 축소 조치는 당분간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한도 소진을 이유로 지난달 11일 중단했던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인 ‘우리 WON 직장인대출’을 금주내 재개할 예정이다.
은행권이 일부 연말 대출을 줄이기는 했지만, 수익에 큰 영향은 미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미 지난해 정부의 규제책이 예고되면서, 대출을 미리 받은 수요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은행들이 금융 당국의 일성에 맞추는 모양만 취한 것이라는 뒷말도 나온다.
은행들은 새해 들어 신용대출 정상화에 나서면서도 금융 당국의 반응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아직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금융 당국의 대출 규제 기조는 변한 것이 없다.
금융 당국은 연 소득 8000만원 이상 초과 소득자에 대해 은행에서 신용대출을 1억원 이상을 받으면 DSR 40%를 적용하는 규제를 계속 유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금융감독원은 조만간 은행 등으로부터 대출 관련 사업 계획을 받아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매년 상시로 하는 모니터링이지만,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하지 않았다.
다만 금융 당국도 무조건 신용대출을 옥죄기는 어려워 보인다. 코로나19로 인한 자금 수요가 있는 상황에서 신용대출만 콕 찍어 ‘하지 말라’고 하기 부담스럽다는 얘기다.
엄형준·김준영 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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