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와 혁신으로 경쟁력 키워야"

한국기자협회 2021. 1. 4.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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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신년사] 조성부 연합뉴스 사장
조성부 연합뉴스 사장.

안녕하십니까, 연합 미디어그룹 사원 동지 여러분!

신축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올해는 소띠 중에서도 '흰 소띠의 해'라고 합니다. 성실하고 우직하게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는 소처럼 뜻한 바를 모두 이루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새해를 맞을 때마다 우리는 가슴 속에 희망을 품고 새로운 각오와 결의를 다지곤 합니다. 올해는 그런 심기일전의 자세가 더욱 절실한 때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코로나19라는 세기의 대재앙은 해를 넘겨서도 기세가 좀처럼 꺾일 것 같지 않습니다. 우리 세대가 경험해보지 못한 크나큰 시련과 도전이 되고 있습니다.

이렇듯 코로나19의 조속한 극복이라는 긴박한 과제 앞에서 우리는 새해를 맞이했습니다.

올해는 연합뉴스가 창립 41년째, 연합인포맥스는 창사 21년째를 맞고 연합뉴스TV는 출범 1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 입니다.

중년에 접어든 연합뉴스는 국가기간뉴스통신사로서 주어진 책임과 역할을 더욱 충실히 수행함으로써 확고히 무게중심을 잡고 한국 언론을 선도하라는 국민적 요구를 받고 있습니다.

청년이 된 연합인포맥스는 국내 최고의 종합금융정보전문매체로 한국을 넘어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하기 위한 대도약을 준비해야 합니다.

지난 10년간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으뜸 보도전문채널로서 성공적으로 뿌리를 내린 연합뉴스TV는 한국사회의 핵심 방송매체로서 위상을 공고히 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오는 3월이면 연합미디어그룹의 새로운 경영진도 꾸려집니다. 이런 점에서 올해는 연합뉴스와 연합뉴스TV, 연합인포맥스에 단순히 1년 또는 3년이 아닌 10년, 30년을 좌우하는 중대 분수령이 될 것입니다. 새로운 출발점에 선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을 냉철하고 면밀하게 살펴보고 철저한 대비책을 강구해야겠습니다.

사원 동지 여러분. 지금 한국 언론은 위기의 한복판에 놓여 있습니다. 연합미디어그룹도 예외는 아닙니다. 넘쳐나는 정보와 가짜뉴스의 범람 속에서 한국 언론은 국민의 신뢰를 잃고 독자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습니다. 어느 순간 우리 언론도 사회적 갈등을 완화하기보다 확대재생산하는 진원지가 아니냐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한 처지가 됐습니다.

한편으로는 언론의 독립성과 고유 영역을 존중하고 언론자유를 뒷받침하기보다는 근거 없는 공격과 비난에 매몰된 편 가르기와 확증편향의 행태가 우리를 옥죄기도 합니다. 위기일수록 우리의 지향과 목표를 분명히 해야 합니다. 한국 언론의 중심, 한국 언론의 심장, 뉴스의 출발점이라는 자부심과 책임감을 갖고 초심으로 돌아가 사실에 입각한, 정확하고 불편부당하며 신속한 보도에 연합미디어그룹의 명운을 걸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 미디어환경은 놀라운 속도로 변하고 있습니다. 언론매체들은 무한 경쟁 시대를 맞아 저마다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습니다. 우리의 고객이자 경쟁사인 신문사와 방송사들은 더 이상 지면이나 TV모니터에만 머물러 있지 않습니다. '온라인 퍼스트', '디지털 퍼스트'를 내세워 인터넷과 SNS 공간에서 리얼타임 매체로의 대변신을 모색 중입니다. 모든 언론매체가 사실상의 뉴스통신사, 24시간 뉴스매체로 재탄생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연합미디어그룹이 급변하는 환경과 더 치열해진 경쟁 속에서 자리매김을 확고히 하려면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과감히 혁신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뉴스통신사와 보도전문채널, 금융정보 전문매체라는 매체 특성상 다른 언론사에 비해 실시간 보도와 온라인 뉴스영역에서 앞서 있다고 자부해왔습니다. 하지만 시대의 변화에 선제적,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뒤쳐지는 것은 물론 생존 자체를 담보하기 어려운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일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합니다.

기존의 취재 스타일과 기사작성, 콘텐츠 재가공 및 유통, 조직 관리 등 관행에서 탈피해 주52시간 근무제와 무한경쟁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맞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변화와 혁신을 통해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한국의 중추 언론으로서 역할을 강화하며 경쟁력을 키워나가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내부적으로 배려하고 협력하는 회사를 만들어 서로에게 힘이 되는 일터가 되도록 해야 합니다. 서로 간의 차이를 주장하며 차별과 갈등을 부추기는 퇴행적 흐름이 일각에 있다면 이제부터 물줄기를 바로잡아 화합과 연대의 공동체로 나아가야겠습니다. 우리 모두 그렇게 하지 않으면 결코 미래를 담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해관계로 너와 나를 구분하지 말고 '하나된 연합 공동체'를 만들어 지속가능한 공생공존을 도모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서로 상처받지 않도록 다독이고, 미처 아물지 않은 상처가 있다면 함께 치유하기 위해 더욱 애써야겠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회사를 떠받치는 기둥으로서 연합미디어그룹의 무한한 잠재력을 발현시켜 통합의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합심협력해주도록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유순한 성격의 아프리카 들소는 사자 떼의 공격을 받았을 때 각자 살 길을 찾아 뿔뿔이 도망치기보다는 집단의 힘으로 맞섬으로써 당당하게 생존을 쟁취합니다.
(참고 화면 https://www.youtube.com/watch?v=YpxrM14_FQQ)

우리에게 협력의 중요성과 위력을 일깨워주는 자연의 가르침입니다. 우리 연합 가족도 위기의 순간마다 들소처럼 똘똘 뭉친다면 그 어떤 사자 떼의 공격도 이겨낼 수 있을 것입니다. 연합미디어그룹을 흔들림 없이 지켜야 하고, 또 지킬 수 있는 것은 바로 사원 동지 여러분입니다.

끝으로 우리의 기억 속에 있는 한 장의 사진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지난 2007년 4월4일 촬영된 경기북부취재본부 김도윤 기자의 모습입니다. 이미 10여년이 훌쩍 지났지만 연합뉴스 기자가 어떤 사람들인지를 제대로 보여주는 사진입니다. 취재 차량이 논에 처박혀 옴짝달싹 못하는 절박한 상황에서도 논두렁에 쪼그려 앉아 노트북을 켜고 취재한 기사와 사진을 전송하느라 여념이 없는 모습.

이것이 지금의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를 만들어준 연합의 정신입니다. 새해에도 각 취재현장에서 살아있는 연합의 정신이 무제한으로 발휘되기를 기대해봅니다.

끝으로 새해를 알리는 시 한 토막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새해에는 싱싱하게 살리라
희망의 잎맥으로 어디든 뻗어나가
푸른 미소로 눅눅한 응달까지
뽀송하게 덮어주리라 (남정림의 '축복의 시간을 살리라' 중에서)

사원 동지 여러분!
새해 더욱 건강하시고 건승하십시오. 감사합니다.

2021년 1월 4일
사장 조성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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