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식 투자 어쩌지"..美서 통신사 이어 석유사마저 '상폐' 위기
중국군 연루 핵심기업 지목돼
뉴욕증권거래소 상폐 리스크↑
트럼프 "1월 11일부로 투자금지"
행정명령에 추가 상폐 대상 관심
홍콩증시 통한 中 ETF 투자자들
미·중갈등 따른 주가 변동 불안
새해 시작부터 '글로벌 증시 심장부' 뉴욕증시가 중국 기업 퇴출 작업에 속도를 내면서 중국 국영 석유사도 상장 폐지 위기에 놓였다는 소식이 나왔다. '차이나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중국 주식과 중국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수했던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덩달아 커지는 분위기다. 이달 중순 미국에서 출범할 조 바이든 차기 정부도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낸 중국 압박 정책을 유지한다는 입장을 내자 중국은 '보복'을 언급하고 나섰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인텔리전스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거래 되어온 '중국 3대 국영 석유사' 주식이 조만간 상장폐지 통보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헤닉 펑 연구원은 "중국의 최대 해외 진출 원유 생산업체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이하 뉴욕증시 종목 코드 CEO)와 페트로차이나(PTR)·중국석유화공(시노펙·SNP)이 중국군 관련 핵심 기업으로 분류되고 있어 중국 이동 통신사들 다음 주자가 될 리스크가 큰 기업으로 꼽힌다"고 언급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NYSE는 중국 3대 이동통신사를 오는 7~11일 닷새에 걸쳐 상장폐지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해당 통신사는 차이나모바일(CHL)과 차이나텔레콤(CHA)·차이나유니콤홍콩(CHU)으로 중국 인민해방군과 연계돼 미국 국가안보를 위협한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이에 대해 중국증권규제위원회(CSRC)는 3일 성명을 내고 "미국 증시에서 거래되는 우리 이동통신 기업들이 상장폐지되는 것은 미국의 근거없는 외국 기업 정치 탄압이며 매우 자의적이고 예측할 수 없는 처사"라고 반발했다.
'중국 기업 상장폐지'를 둘러싼 미·중 갈등과 중국 공산당 특유의 정책 불확실성을 반영한 '차이나리스크'는 한국 개인 투자자들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해당 종목을 직접 투자하지 않아도 중국 관련 ETF를 통해 투자하는 경우가 적지않기 때문이다.
'KODEX 차이나H' ETF도 비슷하다. 8위가 차이나모바일(3.82%), 13위가 중국해양석유총공사(1.83%)다. 이밖에 1위가 텐센트(9.08%), 6위 메이퇀 디엔핑(4.67%), 7위 알리바바(4.26%) 등 순이다. 두 ETF는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중국 기업 주식은 일단 3가지 주요 리스크를 안고 있다. △'루이싱커피' 상장폐지로 부각된 중국 기업 특유의 회계 장부 부풀리기 △ 알리바바 자회사 '앤트그룹 홍콩·상하이 증시 상장 무기한 중단 사태'로 불거진 공산당 지도부발 정책 불확실성 △'중국발 미국 국가안보 위협 우려'에 따른 미·중 갈등 속 뉴욕증시 상장 폐지가 대표적이다.
중국 정부도 '보복 가능성'을 언급하고 나섰지만 실제 어떤 움직임이 따를 지는 알 수 없는 상태다. 지난 2일 중국 상무부는 '중국 기업의 정당한 권리와 이익을 단호히 보호하기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은 앞서 지난 해 9월 '신뢰할 수 없는 외국 기업' 블랙리스트 규정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상무부는 "중국의 주권과 안보, 발전이익을 해치는 외국기업과 개인을 대상으로 중국 내 무역과 투자를 막고 막대한 벌금과 함께 기업 직원들 중국 입국을 제한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대상 기업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당시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영국 HSBC 은행과 미국 대형 배송업체 페덱스(FDX)가 오른 것으로 알려져있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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