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화 수소를 특화산업으로 육성.. 강원도, 대한민국 '수소 1번지'를 꿈꾸다

정성원 기자 2021. 1. 4.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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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삼척시 근덕면 일대가 친환경 수소 도시로 새롭게 태어난다. 이곳엔 오는 2025년까지 수소생산시설과, 수소 기반 에너지자립형 주택단지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사진은 수소 도시가 들어설 삼척시 근덕면 전경. /삼척시 제공

강원도가 대한민국 수소 1번지를 꿈꾼다. 액화 수소를 특화산업으로 육성, 동해안을 에너지 혁신 허브로 성장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액화 수소란 초저온 상태로 수소를 액화시킨 것이다. 기체 수소와 비교해 800분의 1의 부피를 가지고 있어 대용량 저장·수송이 가능하다.

기체상태의 고압 수소에 비해 압력도 낮아 안정적인 상태로 수소를 운송·저장할 수 있다. 이 같은 장점 때문에 액화 수소 사업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이미 미국과 중국, 유럽 등 선진국에선 액화 수소 생산 및 저장 기술 개발에 뛰어드는 등 액화 수소를 미래 먹을거리로 점찍었다.

국내에선 강원도가 액화 수소 산업을 이끌고 있다. 정부는 지난 7월 강원 삼척과 동해, 강릉, 평창 등 4개 시·군 25만4031㎡ 부지를 ‘강원액화수소산업 규제자유특구’로 지정했다. 액화 수소 중심의 사업이 추진되는 것은 전국에서 강원도가 유일하다. 강원도는 특구 지정을 통해 액화 수소 중심의 산업 기반을 조기에 마련할 수 있게 됐다. 규제자유특구에선 기업이 각종 규제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신기술·신제품을 실증·상용화 할 수 있다.

강원도는 이번 규제자유특구 지정을 통해 액화 수소와 관련한 주요 기술과 부품, 장비에 대한 상용화를 위해 실증을 진행하게 된다. △액화 수소 생산설비(배관, 밸브) 제작△액화 수소 용기 및 저장탱크 제작 △액화 수소 저장·운송용 탱크로리 제작△액화 수소충전소 구축 △이동형 액화 수소 충전소 구축 △액화 수소 연료전지 선박 제작 및 운항 △액화수소드론 운행 제작 및 운행 등 7개 실증이 대표적이다.

하이리움, 효성중공업 등 20개 기업과 한국가스기술공사 등 5개 기관 등 25개 기업·기관이 특구 사업자로 참여하며, 특구 육성을 위해 오는 2024년까지 국비와 지방비 등 305억원이 투입된다.

액화 수소 관련 에너지 기업 및 스타트업 등의 유입으로 발생하는 파급 효과도 상당하다.

강원도는 액화 수소 산업 육성을 통해 70개의 기업 유치, 2800명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을 예상했다. 연 3조 8000억원의 경제 효과도 발생한다.

규제자유특구와 연계해 ‘수소 융복합 저장·운송 클러스터’ 조성 사업도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은 지난 7월 정부가 발표한 한국판 뉴딜 종합 계획에 포함되기도 했으며, 정부의 예비타당성 심사를 위한 절차가 진행 중이다.

사업의 핵심은 삼척 호산항 LNG 인수기지부터 동해 북평산업단지까지 35만2474㎡ 부지에 국내 유일의 수소 저장·운송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다. 강원도는 수소 저장·운송 사업의 거점 확보를 통해 동북아 수소에너지 혁신 허브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사업은 오는 2022년부터 2026년까지로, 국비 970억원 등 사업비 2777억원이 투입된다. 클러스터는 수소 관련 기업과 연구소, 지자체 등이 협력해 기술 혁신 및 상업화 등을 이끌어 내는 구조다. 강원도는 클러스터 내 액화 수소를 기반으로 한 기술지원센터와 공용활용센터, 안정성 시험센터, 테스트베드 등을 구축할 방침이다.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생산유발 5648억원, 부가가치유발 1827억 등 7475억원의 경제 효과가 기대된다. 589명의 일자리도 창출된다. 또 기체수소 충전소에서 액화 수소 충전소로 전환 시 매년 560억원 이상의 예산절감 효과도 가져올 수 있다.

수소 1번지를 향한 강원도의 꿈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강원도는 삼척 근덕면 일대를 친환경 수소 도시로 꾸밀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삼척시, 한국동서발전 등과 수소 기반 에너지 거점도시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수소 기반 에너지 거점도시는 수소연료전지발전소와 에너지자립형 스마트팜, 수소생산시설, 주민참여형 태양광발전단지, 수소 기반 에너지 자립형 주택 단지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317만8292㎡ 규모로 오는 2025년까지 추진된다. 사업비로 1조 7000억원이 투입된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강원도는 석탄에너지를 공급해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지대한 역할을 해왔다”면서 “이제는 액화 수소, 즉 그린에너지 공급의 거점으로 대한민국이 도약하는데 다시 한번 공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원액화수소산업 규제자유특구 지정에 따른 경제효과

기업 유치 70개

일자리 창출 2800명

경제적 파급 효과 연 3조 8000억원

수소 융복합 저장·운송 클러스터 조성에 따른 경제효과

생산 유발 효과 5648억원

부가 가치 유발 효과 1827억원

일자리 창출 589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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