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확산 차단'..경기도, 산란계 농가 171곳 긴급방역

주 2회 간이검사·알 반출 주 2회로 제한·농장 전용 환적장 운영

(의정부=연합뉴스) 우영식 기자 = 경기도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을 막기 위해 4일부터 1만 마리 이상 사육하는 산란계(알을 생산하는 닭) 농가 171곳을 대상으로 긴급 방역을 한다고 밝혔다.

살처분 준비하는 관계자들 (여주=연합뉴스) H5형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검출된 경기도 여주시의 한 산란계 농가에서 지난달 29일 오후 관계자들이 살처분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산란계 농가에 대한 긴급 방역은 이번 겨울 발생한 AI 12건 중 9건이 외부인의 출입이 잦은 산란계 농가에서 발생한 점을 고려해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다.

긴급 방역은 농가별 주 2회 간이검사, 농장 전용 환적장 운영, 시·군별 알 반출일 주 2회로 한정해 지정 등이다.

농가별 간이검사는 날짜를 정해 죽은 닭을 농장 입구에 가져다 놓으면 검사자가 간이검사키트로 감염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간이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면 정밀검사를 해 신속한 방역 조치를 한다.

농장 전용 환적장 운영은 계란 운반 차량 등의 농가 출입을 막기 위한 조치다. 장소가 좁거나 길가에 있어 환적이 어려운 때에는 시·군이 지정하는 거점환적장(관공서나 창고)을 활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농가에서 생산한 알의 반출 횟수도 주 2회로 제한된다. 1주일 중 2일을 지정해 알을 반출해야 한다.

경기도는 이번 조치로 AI 감염 농가의 조기 검출은 물론 바이러스 전파 위험을 막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성식 경기도 축산산림국장은 "전국적으로 42건의 고병원성 AI가 발생하고 있고, 야생조류 등 철새 분변에 의한 바이러스가 야외에 널리 퍼져있어 소독과 외부 차량의 농장 내 진입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며 "AI 확산을 막기 위해 농가와 관련 업계의 철저한 방역 조치와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경기도에는 3천424개 농가가 닭과 오리 등 가금류 5천778만 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지난달 6일 여주에서 고병원성 AI가 처음 발생한 뒤 한 달 만에 모두 12개 농가로 확산해 6개 시 168개 농가의 가금류 515만 마리(전체 사육량의 8.9%)가 살처분 또는 예방적 살처분됐다.

wysh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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