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대회 앞뒀다"면서 일정은 공개 안하는 북한, '깜깜이' 개최?
일정 비공개 후 보도 내용만 공표할 가능성도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북한이 4일 올해 국정 방향을 결정할 제8차 당 대회를 앞두고 있다며 분위기를 조성하면서도 구체적인 날짜는 계속 밝히지 않아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북한은 지난 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새해 친필 서한 이후 각계 반향과 제8차 당 대회를 준비하는 각지 소식만 연일 보도하는 모습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도 "당 제8차 대회가 열리는 뜻깊은 올해", "제8차 대회가 진행되는 뜻깊은 역사의 해" 등의 표현으로 당 대회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지만 구체적인 일정과 동향은 드러내지 않았다.
개최 시기를 '1월 초순'이라고 밝힌 만큼 오는 10일이 사실상 '마지노선'인 가운데 날짜를 발표하지 않는 것은 특이한 행보로 풀이된다.
일정을 사전에 공개하지 않고 매체 보도로 회의 결과만 공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7차 대회 당시에도 미국·중국·일본·유럽 등 각국에서 온 취재진 100여 명을 불러들였으나 정작 대회장 출입은 허가하지 않았다.
"당 대회가 개막한 것 같다"는 외신 보도로 확인됐을 뿐 북한 관영매체들도 당일 개최 소식을 전하지 않다가 조선중앙TV를 통해 오후 10시30분에야 개막식을 녹화 방송하며 개최 사실이 공식 확인됐다.
이튿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7차 당 대회가 전날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열렸다면서 김 위원장의 개회사, 참가자들의 모습 등을 담은 사진 등을 대대적으로 공개했다. 조선중앙TV도 같은 날 김 위원장이 당 중앙위원회 사업 총화를 보고하는 녹화 방송을 간략하게 내보냈다.
이어 대회 사흘째인 2016년 5월8일 김 위원장의 결산 보고 내용이 노동신문에 보도됐으며 조선중앙TV는 김 위원장의 육성 보고 영상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정치, 군사, 남북·대외관계, 경제, 문화 등에 대한 분야별 성과와 계획이 제시됐다.
특히 개최 나흘만이자 폐막일인 2016년 5월9일 북한은 일부 외신의 당 대회장 취재를 허용했고, 김 위원장이 '노동당 위원장'으로 추대된 사실이 알려졌다. 취재진은 김 위원장의 취임이 발표되기 전후 5~10분가량만 대회장에 머물 수 있었다.
외신을 통해 당 대회 주요 결정 사안이 알려진 이후 조선중앙TV도 당일 밤늦게 7차 당 대회 마지막 날 행사 녹화 중계를 시작했다.
다만 북한은 7차 당 대회 때는 대회 개최 약 열흘 전인 2016년 4월27일에 당 대회를 5월6일에 개최하겠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이번과 차이가 있는 대목이다.
북한이 당 대회를 온전히 비공개로 치르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보인다. 전국 각지에서 뽑힌 대표자들이 이미 평양에 모여 있고 이들이 작지 않은 규모인 만큼, 관련 동향이 외부에 포착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김일성광장에 수많은 인력이 동원돼 '결사옹위'라는 글자를 만드는 모습을 공개하며 이를 당 대회 행사 리허설로 분석하기도 했다. 개최 준비 상황이 외부로 노출된다는 것은 북한이 이번 행사를 완전한 '깜깜이'로 치르지는 않겠다는 입장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달 31일 당 대회에 참가할 대표자들이 지난달 하순 평양에 도착해 같은 달 30일 대표증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당 대회를 위한 실무적 준비는 이미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대회 개최 하루 이틀 전에 일정을 발표할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또 대회 일정이 과거 다른 당 대회 때보다 현저히 줄어들 가능성도 제기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문제로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행사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지난 7차 당 대회는 나흘의 일정을 소화했다. 1980년에 열렸던 6차 당 대회 때는 닷새, 1970년에 열린 5차 당 대회 때는 12일의 일정으로 대회를 치렀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이미 당 대회를 개최해 진행 중일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한다. 그러나 노동신문은 이날 코로나19 방역 관련 보도에서 "당 제8차 대회를 앞둔 시점에서"라고 언급해 당 대회가 아직 개최되지는 않았음을 시사했다.
s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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