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오지환' 이주형, LG트윈스 오랜 2루 고민 해결할까

이석무 2021. 1. 4.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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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트윈스 ‘차세대 주전 2루수’로 기대를 한몸에 받는 이주형. 사진=LG트윈스
LG트윈스 이주형. 사진=LG트윈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최근 LG트윈스 팬들 사이에서 가장 이름이 많이 거론되는 선수는 누굴까. 바로 대형 내야수로 기대를 한몸에 받는 2001년생 이주형(20)이다.

지난해 신인 2차 2라운드 지명을 받고 입단한 이주형은 LG의 오랜 숙제인 ‘2루수 고민’을 해결해줄 열쇠로 꼽힌다. 이주형은 여러가지 면에서 주전 유격수 오지환과 닮았다. 183cm 80kg의 체격조건(오지환 186cm 80kg)도 비슷한데다 내야수이고 무엇보다 우투좌타라는 점이 같다.

이주형의 강점은 방망이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26경기에 출전해 타율 .356 4홈런 22타점 8도루를 기록했다. 차명석 LG 단장이 “방망이는 당장 1군에 가도 통할 정도로 누구다 인정한다”며 “LG 코치들이 ‘이대로 성장을 잘 해주면 박민우급이 될 수 있다’고 예상한다”고 극찬했을 정도다.

특히 현대 야구에서 가장 중요하게 거론되는 출루 능력이 탁월하다. 지난해 퓨처스리그 출루율이 .478에 이르렀다. 두 번 타석에 들어서면 한 번은 출루했다는 의미다. 볼넷과 몸에맞는공으로 출루한 횟수가 23번이나 된다. 안타수 31개와 거의 맞먹는 수치다. 반면 삼진은 출루의 절반도 안되는 11번 뿐이다.

이주형은 “사실 타석에서는 적극적으로 치고 나가는 것을 선호하는 스타일인데 그래도 유인구를 참으려고 많이 노력했는데 다행히 결과가 좋았던 것 같다”며 “일단 출루를 많이 해야 내 장점인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퓨처스리그에서 8월에 체력이 약간 떨어지면서 슬럼프를 겪으면서 힘들었다”며 “그 때 황병일 2군 감독님께서 많이 격려해주셔서 자신감을 찾을 수 있었고 9월에 구단 선정 월간 퓨쳐스 MVP도 받았다”고 황병일 2군 감독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LG는 최근 몇 년 간 2루수 자리가 고민이었다. 최근 3년간 정주현이 주전 2루수로 나섰지만 타격이 약했다. 지난해는 베테랑 정근우를 영입해 경쟁체제를 구축했지만 그래도 아쉬움이 남았다. 그래서 LG 구단이나 팬들이 이주형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이주형도 좋은 기회가 찾아오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더 의욕이 넘친다.

이주형은 “주루 플레이, 작전 수행 능력도 자신 있다”며 “승부욕이 강하고 근성 있는 플레이를 보여준다는 평가도 많이 받았다”고 자신을 어필했다.

물론 아직 LG의 주전 2루수가 되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특히 수비력은 여전히 물음표다. 이주형은 “자신감을 가지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은데 아직은 자신감이 없는 것 같은데 그래도 마무리캠프때 감독님께서 많이 격려해 주셨다”며 “앞으로 많은 수비 훈련을 통해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주형은 지난해 1월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다 오른쪽 발목 골절상을 입어 한참이나 고생했다. 신인으로서 의욕을 주체하지 못해 일어난 사고였다. 6개월이나 부상 치료와 재활에 몰두해야 했다. 부상만 아니었다면 1군에서도 기회를 충분히 얻을 수 있었다.

이주형은 “지금 부상 부위에 대한 회복운동을 하는데, 오른쪽 발목 통증은 거의 없고 근력을 강화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지난해 발목을 다쳐 전지훈련에 참가하지 못해 내 자신에게 너무 화가 났다”며 부상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수술 후 회복을 하면서 구단 전지훈련 영상을 유투브로 봤는데 나도 저기서 훈련하고 싶다는 생각에 많이 우울했다”며 “그래도 수술 부위가 회복되고 이천에서 재활 훈련을 시작하면서는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고 덧붙였다.

이주형의 2021년 목표는 당연히 ‘1군’이다. 서둘지 않고 차근차근 한 발씩 올라가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주형은 “우선은 1군에 진입해 50일 이상 있는 것이 목표이고 가능한 데뷔 첫 안타를 빨리 치고 싶다”며 “내가 설정한 목표를 차근차근 달성하면서 점점 1군의 주축 선수로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많은 기대를 보내눈 팬들에게도 인사를 전했다. 이주형은 “보여드린 것도 없는데 저를 높게 평가해주시고 기대를 많이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계속 노력해서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성실하고 실력을 갖춘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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