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이재오 "반성은 정치 보복한 사람이 해야지 감옥 간 사람이 무슨 반성"

MBC라디오 2021. 1. 4.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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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
- 이낙연 아주 잘했어.. 맺힌 것 푸는 게 여당 대표 역할
- 야당이 사과까지 했는데 사면 안 한다? 여당이 옹졸한 것
- 이낙연, MB 측에 미리 사면 건의 얘기했다는 건 '오보'
- 코로나 득실거리는데.. 좌고우면하지 말고 이명박 빨리 석방해야
- 이낙연 사면론 야당에 불리? 호사가들 얘기, 대세에 영향 없어
- 文 대통령 신중해서 사면 입장 안 내놓을 것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08:30)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

☏ 진행자 > 이번에는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 전화로 만나보겠습니다. 나와 계시죠, 고문님!

☏ 이재오 > 네.

☏ 진행자 >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고문님.

☏ 이재오 > 네, 안녕하십니까?

☏ 진행자 > 안녕하세요? 일단 사면 건의를 하겠다고 이낙연 대표가 이야기했다가 어제 최고위원회 비공개 간담회를 거치면서 한발 물러나는 것 같은데요. 일단 총평부터 부탁드릴게요.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 이재오 > 여당대표는요, 하는 일이 있습니다. 청와대와 대통령은 아무래도 정권을 운영하다 보니까 권위주의가 되고 경직되고 소통이 잘 안 되고 그럴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때 여당대표는 그야말로 맺힌 건 풀고, 막힌 건 뚫고, 또 굽은 건 바로 펴고 하는 그런 역할을 통해서 청와대와 보완하면서 정국을 이끌어가는 것이 여당대표 역할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통합을 계속 이야기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전직 대통령 두 사람을 감옥에 집어넣어놓고 국민통합을 이야기하기가 좀 맞지 않지 않습니까? 그게. 국민들 감에 와닿지 않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여당대표로선 고심 끝에 신년 초에 또 임기가 마지막 해고 하니까 사면을 건의하겠다 라고 이야기를 했지 않습니까? 그건 여당대표로서 시국 인식에 대해서 또 아주 잘한 걸로 봐야죠.

☏ 진행자 > 알겠습니다.

☏ 이재오 > 그게 역대 정권 중에 다 임기 말 되면 다 대통령 사면을 다, 전직 대통령들 사면을 이야기하고 정치범 사면을 이야기하잖아요. 그런데 그게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데 오히려 여당 측 어제 최고위원 회의 했다고 언론에서 봤는데 여당 측이 물론 속도 조절하기 위해서 그렇게 할 순 있지만 그러나 여당 최고위원들이 하는 말이 두 가지지 않습니까? 국민의 동의와 당사자 반성,

☏ 진행자 > 국민적 공감대와 당사자 반성,

☏ 이재오 > 그러니까요. 국민적 동의라고 하는 건 국민들은 찬성하는 사람도 있고 반대하는 사람도 있을 것 아닙니까? 문 정권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사면해야 된다고 할 것이고, 문 정권을 극렬 지지하는 사람들은 사면하면 안 된다 할 것이고 국민적 공감이라고 하는 것은 항상 찬반이 있는 겁니다. 그리고 또 당사자의 반성이라고 했는데 전직 대통령들이지 않습니까? 본인들은 감옥에 들어가 있는 것만 해도 억울하다. 법의 판결이 어떻게 되던 간에 이건 정치적 보복 아니냐, 그리고 참고 감옥살이 하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반성을 하려면 잡아간 사람이 미안하다고 반성해야지 잡혀가서 감옥간 사람이 뭘 반성을 합니까? 그것도,

☏ 진행자 > 예를 들어서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이 지금 감옥에 가 있는 것은 정치보복 차원이기 때문에 보복의 당사자가 반성해야 된다, 이런 말씀이십니까?

☏ 이재오 > 보복한 사람이 반성해야죠.

☏ 진행자 > 그러면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은 피해자다, 이런 말씀이신 거죠?

☏ 이재오 > 그렇죠. 본인들은 그렇게 생각할 거다, 이겁니다. 물론 감옥에 집어넣은 사람들은 죄가 있으니까 당연히 감옥에 보냈다 이렇게 이야기하지만 당한 사람들 입장에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겠느냐 이 말입니다.

☏ 진행자 > 그런데 대법원에서 판결 내린 거잖아요.

☏ 이재오 > 대법원의 판결이라고 하는 건 대법원 판결이고, 대법원 판결이라고 해서 두 전직 대통령이 그 대법 판결은 무효다, 이렇게 말할 순 없지 않습니까? 대통령까지 하신 분들이. 대법 판결은 판결이고 본인들의 정치적 입장은 또 다르지 않겠습니까?

☏ 진행자 > 고문님.

☏ 이재오 > 저도 감옥에 살아서 대법판결을, 다섯 번 감옥 살아봤지만 그렇다고 제가 감옥 살면서 대법 판결났다고 아이고 존중한다 이런 건 아니지 않습니까?

☏ 진행자 > 고문님 말씀을 정리해볼게요. 국민적 공감대는 형성될 수 없고 사면 당사자는 피해자,

☏ 이재오 > 형성될 수 없는 게 아니고 찬반이 있다 이거죠.

☏ 진행자 > 그러니까 동의가 아니고 공감대니까. 그 다음에 사면 당사자는 피해자이기 때문에 반성할 뭐도 없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면은 이뤄질 거다, 이렇게 보시는 겁니까? 정리하면.

☏ 이재오 > 사면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제가 하나 예를 들어볼까요. 미국 포드 대통령이 닉슨을 사면할 때 전부 반대했어요. 사면 하고 난 다음에 포드 지지율이 70%에서 40%로 떨어지고 다음 재선에서 졌잖아요. 그런데 후세 2000년 넘어가서 케네디 딸이라든지 미국 정부에서 역대 미국 대통령 중에 가장 용기 있는 대통령이라고 평가를 했어요. 그 당시에는 지지자들이 지금 민주당 하듯이 반성하고 그렇게 하지만 그러나 지도자가 사면은 대통령이 하지 않습니까? 여당대표가 건의하면 대통령이 결단과 정국 보는 눈, 임기 말에 자기가 말했던 국민통합을 어느 정도 실현하겠는가 하는 대통령 신념에 달려 있는 것이지 당에서 찬성하고 반대하고 거기에 좌우될 건 아니다, 이 말씀입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그러면 이걸 한번 여쭤볼게요. 고문님. 문재인 정권을 반대하는 쪽에서는 사면을 찬성할 거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러면 국민의힘은 찬성할거다 라는 말씀으로 들리는데 예를 들어서 얼마 전에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 과오에 대해서 대국민 사과를 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면 이건 어떻게 받아들이세요.

☏ 이재오 > 사과했으니까 이제 사면하라 이 말 아닙니까. (웃음)

☏ 진행자 > 조금 전에는 피해자라고 말씀하셨잖아요.

☏ 이재오 > 그러니까 피해자들인데,

☏ 진행자 > 피해자면 사과하고 말 것도 없잖아요.

☏ 이재오 > 나는 김종인 위원장이 사과하는 게 옳지 않다고 보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야당의 비대위원장이 사과까지 했으니까 이제 차례는 대통령이 사면할 차례다, 이 말입니다.

☏ 진행자 > 그러면 야당의 비대위원장의 사과를 사면 당사자의 반성으로 갈음해도 되는 것 아니냐, 이런 말씀인가요?

☏ 이재오 > 당사자의 반성과는 관계 없고 정치적으로 야당이 배출한 대통령에 대해서 사과까지 했는데 사면 안 한다하면 여당이 옹졸한 거지.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이 점 하나 여쭤볼게요. 사실관계를 하나 확인할 게 있는데요. 중앙일보가 보도한 건데 이낙연 대표가 이명박 전 대통령 측 인사와 통화를 하면서 전직 대통령 사면을 대통령에게 건의할 거다 라는 말을 했다, 이렇게 보도를 했거든요. 그런데 조금 전에 저희가 연결한 민주당 김영배 의원은 아니라고 이야기하던데,

☏ 이재오 > 그건 아닌 게 맞습니다. 오보입니다.

☏ 진행자 > 확인하셨어요?

☏ 이재오 > 이명박 측이라고 하면 저를 말하는 건데 제가 전화통화한 일도 없고, 또 이명박 측에서 누가 통화를 했으면 제가 모를 일도 없고 그런데 그건 사실은 통화한 일이 없고 그건 추측 기사입니다.

☏ 진행자 > 고문님 아니라 다른 사람일 수 있잖아요.

☏ 이재오 > 아니, 다른 사람도 통화한 적이 없고

☏ 진행자 > 확인해보셨어요, 그러면?

☏ 이재오 > 그거야 뭐 우리 시스템이라고 하는 게 다 그렇게 복잡하지 않습니다.

☏ 진행자 > 그러시구나. 아무튼 오보다 이건.

☏ 이재오 > 그렇습니다. 사전에 통화하거나 그런 게 없습니다.

☏ 진행자 > 이명박 전 대통령 병원에 있잖아요.

☏ 이재오 > 그렇습니다.

☏ 진행자 > 사면건의 얘기가 나오고 나서 이명박 전 대통령 반응이나 간접적으로라도 체크된 게 있습니까?

☏ 이재오 > 지금 코로나 때문에 일체 변호사도 접견이 안 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알 방법이 없고, 이명박 대통령 경우 연세가 이미 80 넘으셨고 박근혜 대통령도 70 넘었지 않습니까? 우리나라 형사소송법에도 70이 넘으면 불구속이 원칙이고 형을 받아도 형집행정지가 원칙인데 지금 코로나가 저렇게 득실거리는데 더구나 이명박 대통령께서는 기저질환까지 있는데 그 코로나 소굴에 있을 수 없지 않습니까?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겠지만 그러나 말 꺼내놨으면 정부가 좌고우면 하지 말고 빨리 결단해서 석방하는 게 옳습니다.

☏ 진행자 > 그렇게 보시는 거고. 그러면 타이밍은 언제가 좋다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 이재오 > 빠를수록 좋은 거죠. 그걸 잴 게 뭐 있습니까? 이왕 코로나 때문에 난리인데 하루라도 빨리 석방하는 게 좋죠.

☏ 진행자 > 일각에서는 이렇게 정치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던데요. 뭐냐하면 이명박 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을 만약에 사면해서 석방하면 이분들이 간접적으로라도 정치적 메시지나 이런 걸 발신하면 그게 결국 여당한테 유리하고 야당한테 불리하지 않겠느냐 오히려 정치카드로 사면론을 활용하려고 하는 것 아니냐 라고 하는 경계의 시각이 야당 쪽에서 나오던데 어떻게 평가하세요?

☏ 이재오 > 그건 정치꾼들이 정치를 한 치 앞도 못 보는 호사가들이 하는 이야기고

☏ 진행자 > 어떤 점에서 그렇게 평가하세요.

☏ 이재오 > 본인들 입장에서, 감옥에 가 있는 두 대통령 입장에서 생각할 때 본인들 석방되면 가급적 본인들과 연루된 정치적인 어떤 행위도 안 하는 것이 상식이지 않습니까?

☏ 진행자 > 그렇죠. 물론.

☏ 이재오 > 그런데 또 설사 두 사람을 등에 업고 정치적 행위를 한다고 해도 그건 본인들이 말리면 말렸지 무슨 정치적 영향을 행사하겠습니까?

☏ 진행자 > 그런데 본인들은 정치적 메시지를 안 내놓더라도 속칭 그 두 사람을 파는 정치인들이 나올 수 있는 거잖아요.

☏ 이재오 > 그건 정치꾼들이 그럴 수 있겠지만 대세에 영향 없습니다.

☏ 진행자 > 대세에 영향은 없고.

☏ 이재오 > 사면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하는 얕은 꾀고, 또 이걸 사면이라고 하는 걸 정략적으로 물론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러나 지금 여당이 이 판에 정말 국민통합을 위해서 뭔가 한번 임기가 끝나기 전에 뭔가 해보겠다 이런 순수한 정치적 의도로 받아들여야지 이걸 갖고 정략적이다 정치적이다 이렇게 너무 계산하는 건 그건 술집에서나 하는 소리지 옳지 않습니다.

☏ 진행자 > 마지막으로 이 점을 여쭤볼게요. 조만간 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이 열리지 않겠습니까? 시점이 언제가 되더라도. 이때 대통령 명시적으로 사면 관련한 입장을 내놓을 거라고 기대하십니까?

☏ 이재오 > 저는 그렇지 않다고 보는데 본인이 원체 신중한 분이니까 그렇게 논란거리는 안 만들잖아요. 이 문제는 논란의 문제고 찬반의 문제가 아니라 지도자의 결단의 문제니까 이건 사면 문제를 언급하는 게 옳죠.

☏ 진행자 > 알겠습니다. 고문님 말씀 여기까지 들을 게요. 고맙습니다.

☏ 이재오 > 네.

☏ 진행자 > 지금까지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이었습니다.

[내용 인용 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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