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훈 "이낙연, 사면 제안 당내 반대 몰랐겠나..충정 있었다 본다"

"재판 끝나고 얘기했다면 좋았겠지만, 바탕에 깔린 정신 이해해야"
"사면복권 문제는 사과를 하느냐 안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한 문제"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0.12.8/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일 이낙연 대표의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건의'와 관련해 "지금 상황에서 이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충정이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설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당내에서는 반대가 많은 건 틀림없는 사실이고 그걸 모를 대표가 아니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인해 국민이 죽어 나가고 있고, 경제가 어려운 상황인데 이런 상황을 극복하려면 (사면 건의를 통해) 국민의 뜻을 하나로 뭉쳐야 된다, 통합해야 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정교하게 다툰다면 재판을 끝내고 얘기를 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 생각한다"면서도 "그 바탕에 깔려 있는 정신 자체는 이해를 해야 될 부분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당원들의 거센 반대에 대해선 "우리 당원들이 지금 굉장히 격앙돼 있다"며 "꼭 그렇게만 볼 것이 아니다. 좀 쿨다운해서 이 상황을 냉정하게 보자"고 했다.

또 "우리 당원들이 당을 사랑하고,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틀린 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며 "그러나 발상의 전환이라는 게 있다. 돌이켜보고 생각할 때 '어떤 방법으로 이 난국을 탈피할 것이냐'하는 점에서 이낙연 대표의 고심을 한편으로 이해해야 할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뉴스1과의 신년 인터뷰에서 국민통합을 위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 필요성을 제기하며, 적절한 시기 이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건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내에서는 즉각 찬반 논쟁이 일었고, 당 지도부는 전날(3일) 비공개 최고위원 간담회를 소집했다.

이와 관련해 설 의원은 "절대다수는 사면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라면서도 "대표가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기 때문에 그건 우리가 들여다 볼 필요가 있는 거 아니냐 하는 이런 의견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사면 복권은 기본적으로 대통령 고유권한"이라며 "더 중요한 문제는 당장 이 상황에 대해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 사과를 하느냐 안 하느냐. 이게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고 했다.

soho090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