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株 상승 빨라도..밸류에이션 정상화 과정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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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건설업종의 주가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지만 이는 밸류에이션 정상화 과정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간에 건설업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했던 만큼 밸류에이션에 대한 고민이 생겨날 수 있다"면서도 "지표 개선, 실적 성장, 센티멘트 개선, 재무여력 풍부, 밸류에이션 매력 등을 바탕으로 밸류에이션 부담보다는 밸류에이션 정상화에 무게를 두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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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지표 개선 ②실적 성장 ③센티멘트 개선 등 근거
앞서 최근 3개월간 코스피 건설업종은 28.1% 오르며 벤치마크(코스피 지수·23.4%)를 상회했다. 지난해 4분기 들어 분위기가 반전된 데는 국내 주택시장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더해진 영향이 크다. 2019~2020년 주택 분양 공급이 증가세를 이어간 데 이어 국토교통부 장관 교체로 주택공급 확대 등 부동산 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됐기 때문인데, 특히 대형 건설사 중에서도 주택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고 최근 분양 공급 증가가 두드러졌던 업체들을 중심으로 주가 상승이 크게 나타났다.
그러나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아직 과열 구간은 아니라는 게 송 연구원의 주장이다. 주장의 첫번째 근거는 건설업 지표 개선이다. 2020년 10월 누계 국내 건설 수주액은 145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7% 증가했는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민간 주거용 건축 수주가 전년 대비 53.1%로 크게 늘어났다.
송 연구원은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2020년 국내 건설 수주는 분양가 상한제 시행에 따른 밀어내기 물량과 지방 분양시장 활황, 저금리 기조 등에 힘입어 역대 최대실적인 182조원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건설업의 선행지표인 수주 성장을 바탕으로 동행지표인 건축착공 면적, 건설 기성액 등도 회복세를 나타내기 시작했으며, 건설사의 주택 매출과 직결되는 분양 물량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적 개선세 역시 긍정적이다. 송 연구원은 “2017년 이후 꾸준히 분양 물량을 늘려왔던 중견 건설사와는 달리 이제야 본격적인 분양 증가가 시작된 대형 건설사의 실적 개선에 좀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해외 부문의 정상화도 대형 건설사의 실적 기대감을 높이는데, 유가급락·코로나19로 인한 작년의 기저효과와 함께 저마진 프로젝트 종료 및 신규 착공 프로젝트 증가 등으로 원가율 개선이 가능하다”고 짚었다.
부동산 규제 완화 가능성도 언급됐다. 송 연구원은 “건설업 밸류에이션 할인의 주 요인이었던 부동산 규제에도 변화의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며 “최근 국토교통부 장관 교체와 함께 주택 공급 확대에 무게가 실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이밖에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현금성 자산(풍부한 재무여력), 향후 12개월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5.4배로 코스피(13.2배) 낮은 점 등도 향후 건설업 주가 상승의 근거로 꼽혔다.
송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과 대림산업을 제외한 대형 4개 사의 평균 향후 12개월 기준 주당순자산가치(PBR)가 현재 0.61배 수준임을 감안하면 약 31%의 업사이드가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이슬기 (surug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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