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주가 상승에..자사주 팔아 성과급 급증

2021. 1. 4.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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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주가가 급등한 가운데, 연말 성과급 지급을 위한 기업들의 자사주 처분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폭락장에서 주가 방어를 위해 대거 취득했던 자사주를 처분하면서 차익실현과 함께 성과급 재원 마련 등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됐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주가가 많이 올랐기 때문에 이번 연말은 자사주를 처분하기 우호적인 환경이었다"며 "기업들은 연말 상승장을 기회로 삼아 지난 3월 취득했던 자사주를 팔아 상여금을 지급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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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자기주식처분 61건, 전년비 2배↑
상여금·성과급 지급 목적이 70% 차지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지난해 주가가 급등한 가운데, 연말 성과급 지급을 위한 기업들의 자사주 처분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폭락장에서 주가 방어를 위해 대거 취득했던 자사주를 처분하면서 차익실현과 함께 성과급 재원 마련 등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됐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 달간 자기주식처분 결정문을 낸 회사는 전년(29건)보다 2배 이상 늘어난 61건으로 집계됐다.

자기주식교부 및 연말 상여금·성과급 지급을 위한 처분이 총 37건(69%)으로 절반을 훌쩍 넘었다. 유동성 및 자금확보가 18건(38%), 자기주식을 대상으로 하는 교환사채 발행이 6건(9%) 있었다.

연말 상여금 지급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을 가리지 않았다. 한국비엔씨(7억7000만원), 삼화페인트(4억4000만원) 등 최근 주가가 많이 오른 회사들도 포함됐다. 현대그룹의 경우 현대모비스(1698억원), 현대자동차(1268억원) 등이 연말 임직원 보너스 지급을 위해 우리사주조합에 주식을 넘기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급락장에 샀던 자사주를 제 때에 잘 처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반기 증시가 가파르게 우상향하면서 코스피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코스닥지수도 닷컴버블 이후 처음으로 900선을 넘어섰기에 우리사주·스톡옵션·상여 등을 위해 처분하기 위한 적기였다는 것이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주가가 많이 올랐기 때문에 이번 연말은 자사주를 처분하기 우호적인 환경이었다”며 “기업들은 연말 상승장을 기회로 삼아 지난 3월 취득했던 자사주를 팔아 상여금을 지급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에서의 처분도 있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성과급을 챙겨줌으로써 자사주 처분과 애사심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셈”이라고 덧붙였다.

brunc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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