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의 혼도 쏙 빼놓을 가속력 N라인.. '쏘나타' 부진 만회할까 [시승기]

조병욱 2021. 1. 4.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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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대중적인 차 쏘나타가 강력한 성능을 갖추고 돌아왔다. 쏘나타의 고성능 모델인 N라인이다. 차량 광고에서 ‘귀신’도 놀라게 할 가속력에 초점을 맞춰 홍보한 만큼 그 성능이 궁금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달 26일 서울 도심에서 경기 고양시까지 편도 32km를 왕복했다. 외관보다 주행 성능을 먼저 따져봐야 했다. ‘최고출력 290마력, 최대토크 43.0kgf·m, 0-100km/h 주파속도 6.5초’로 수치만 봐서는 ‘국민차’ 쏘나타의 제원이 맞는지 의심이 갈 정도다. 차는 가솔린 2.5터보 엔진에 8단 습식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탑재했다.

운전 감성을 자극하는 ‘실내 가상 엔진사운드’ 시스템이 탑재돼 시동을 걸면 차량 내부를 웅장한 배기음이 가득 채운다. 초반부터 가속 폐달을 깊게 밟자 차는 노면을 빠르게 박차고 달려나갔다. 주행중 변속 상태를 쉽게 알 수 있도록 현재 변속기의 단수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점도 좋았다. 다른 차라면 변속 충격이 느껴지는 것이 단점이겠지만, 쏘나타 N라인은 속도가 올라가면서 발생하는 변속감이 그대로 전해져 운전의 즐거움을 더했다.

현대차는 주행중 변속기 단을 낮출 경우 순간적으로 엔진 회전수를 조정해 빠른 재가속이 가능하도록 한 ‘레브 매칭’, 변속시 가속감을 강화한 ‘N파워 쉬프트’ 등 N모델에 들어가는 고성능 주행 특화 기능이 탑재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지 상태에서 엔진 토크와 휠 스핀을 제어해 최대의 가속 성능을 낼 수 있도록 하는 런치 컨트롤 기능도 작동 조건이 까다롭긴 하지만 충분히 흥미로웠다. 고속 주행 뿐만 아니라 굽은 길에서도 단단한 핸들링을 선보였고, 버킷 시트는 운전자를 잘 잡아줬다. 차체의 균형이나 무게 중심도 나쁘지 않았다. 3000만원대라는 가격이나 넓은 뒷좌석 공간을 감안하면 부족함이 없는 성능을 선보였다.

준수한 성능에 비해 디자인에서는 호불호가 갈린다. 외관은 감성을 더한 스포티함이라는 컨셉에 맞춰 N라인 전용 파라메트릭 쥬얼 패턴 그릴이 장착됐다. 스포츠성을 부각시키는 프론트 윙, N라인 전용 19인치 알로이 휠과 차체를 낮게 보이게 하는 사이드실 등이 역동성을 부각한다. 머플러는 듀얼 트윈팁이 장착됐다. 여기에 기존 현대차의 각종 주행보조 기능과 안전기능, 동승석 릴렉션 컴포트 시트 등이 탑재됐다.

지난해 쏘나타 기본 모델이 소비자들의 선택지에서 밀려난 것이 N라인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쏘나타는 지난해(1∼11월) 6만3078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재작년 같은 기간 대비 31% 감소한 것이다. 현대차는 물량 조절을 위해 지난 연말부터 오는 6일까지 충남 아산공장에서 생산을 중단한다. 물량 조절 대상 차종을 밝히진 않았지만 쏘나타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BMW 판매이사를 지낸 ‘폴 하네만의 법칙’이라고 하는 마케팅 전략이 있다. 4도어 신형 모델을 먼저 출시하고, 1년 뒤 컨버터블 모델, 또 다시 1년 뒤 고성능 모델을 출시하는 식으로 차종 다양화를 통해 장기간 언론과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방법이다.

최근 현대차도 기본 라인에서 출발해 이후 N라인, N, 등 다양한 모델을 출시하며 이를 벤치마킹 하고 있지만 아직 큰 성과를 얻지는 못하는 모양새다. 다만 최근 소비자들의 욕구가 다양해지면서 과거보다 고성능 차량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만큼 N라인에 거는 기대도 남다르다.

가족을 위한 쏘나타의 넓은 공간, 역동적인 운전을 원하는 운전자의 욕구를 동시에 만족 시킬 수 있는 차로 N라인은 괜찮은 선택지로 보인다. 여기에 연비는 11.1km/ℓ로 일상 주행에 부족함이 없다. 쏘나타 N라인의 가격은 개소세 3.5% 기준 프리미엄 3053만원부터 익스클루시브 3495만원, 인스퍼레이션 3642만원이다.

일산=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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