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의 빠른 상승 자체가 현재 주식시장의 악재..조정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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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주식시장의 악재는 주가의 빠른 상승 속도라는 분석이 나왔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보고서에서 "주식시장의 가장 큰 악재는 주가 상승 속도 그 자체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상승추세는 유효하나 1월 중순 이후 변동성이 늘어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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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해 코스피 지수는 직전년도 대비 30.8% 오르며 2009년 4월 이후 11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G20 국가 중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이다. 코스피 지수는 10월 말 이후로는 단 두 달 만에 26% 올랐다. 현재 주식시장 참여자들 가운데 비관론은 거의 들리지 않는다.
그러나 코스피 상승 추세 자체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게 허 연구원의 판단이다. 허 연구원은 “한국 M2와 코스피 지수 간의 상관관계는 미국에 비해 높지 않지만 최근 코스피와 M2와의 벌어진 간격이 축소되고 있다”며 “2018년 이후 주가가 쉬는 동안에도 유동성이 늘어났다는 점을 감안하면 코스피 상승은 더 진행될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실물경기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주가 상승에 크게 방해가 안 될 것이라고 봤다. 허 연구원은 “올해 성장률과 주식시장 전망에 있어 온도 차이는 있지만, 적어도 실물 경제 측면에서 미국 연준조차 매우 조심스럽다 못해 비관적”이라며 “넘치는 유동성을 둘러싼 환경이 변할 가능성은 낮아 주가가 실물 경제에 비해 더 가파르게 상승할 위험이 있다”고 짚었다.
주식시장이 딱히 과열됐다고 보기도 어렵다는 설명이다. 허 연구원은 “투자자들의 과열심리를 보여주는 신용융자 잔고는 절대금액 상으로는 늘어났지만 시가총액 대비 신용융자 비율을 보면 오히려 하락했다”며 “과거에 비해 분명히 과열 조짐은 뚜렷해도 주가 상승에 비해 ‘빚투’ 비중이 더 높아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다만 걸리는 점은 주가가 지나치게 빠르게 오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허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는 지난 2달 동안 미국 S&P500보다 거의 2배 가파르게 올랐다”며 “지금의 주가 상승이 지속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허 연구원은 그러면서 2018년 초 낙관적이던 분위기 속에 뚜렷한 이유 없이 10~11일 만에 한·미 주가가 10% 가량 하락했던 예를 들었다.
그러면서 “현재 주식시장의 악재는 주가 상승 속도와 과열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오는 5일 조지아주 상원 선거 이외 이슈는 뚜렷하지 않다는 점에서 지금보단 1월 중순 이후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슬기 (surug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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