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인표'에게 사과하세요 [편파적인 씨네리뷰]
[스포츠경향]
■편파적인 한줄평 : 106분 쓴 우리에게도.
배우 차인표에게 사과라도 해야할 매무새다. 5년간 고민한 끝에 ‘셀프 디스’까지 하며 자신의 이름을 빌려줬건만, 웃음도 완성도도 잡지 못했다. 러닝타임 106분간 입꼬리 한 번 올리지 못한다. 신박한 B급 코미디를 용감하게 자처한 영화 ‘차인표’(감독 김동규)다.
‘차인표’는 왕년의 톱스타 차인표(차인표)가 붕괴된 여고 샤워실에 갇힌 뒤 필사적으로 이미지를 지키면서도 세상 밖으로 나오려는 과정을 그린다. MBC ‘사랑을 그대 품안에’로 단숨에 떴던 차인표의 이미지를 비틀어 웃음과 재미를 주고자 한다.
메가폰의 계획은 호기로웠으나 구현 능력은 현저히 떨어진다. 차인표의 ‘젠틀맨’ 이미지와 상반되는 상황으로 웃음을 주고자 하지만 그 설정이 너무나도 일차원적이고 슬랩스틱, 말장난 등도 기대에 못 미친다. 그나마 차인표의 전성기를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야 이해라도 하지, 그것도 아니라면 ‘도대체 저게 뭔데?’라고 심드렁해질 수도 있다.
영화 전체를 끌고 가는 갈등 구조도 얄팍하다. 샤워하다가 건물더미에 갇힌 차인표가 이미지 때문에 제대로 구조 요청을 보내지 못하고 매니저 김아람(조달환)과 옥신각신하는 과정이 계속 반복될 뿐 강렬한 사건 하나 터지질 않는다. ‘꼰대’ 차인표의 수난기만 비슷하게 반복되니 분위기도 늘어진다. 코미디 장르에선 치명적인 약점이다.
차인표는 고군분투한다.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열망이 있었다”고 말한 것처럼 흙탕물에 구르고 표정을 우스꽝스럽게 구기는 걸 마다하지 않는다. 멋지게 보이려는 욕심을 내려놓으니 ‘변신의 가능성’을 열렸으나, 아쉽게도 작품성이 받춰주질 못한다. 변신의 갈증을 해결하기 위해선 다음 기회를 노려야 할 듯 하다.
조달환, 박영규 등 조연들도 제 기량을 펼쳤으나 어쩐지 조화롭진 않다. 캐릭터들이 웃기기 위해 필요 이상으로 과장돼 있다. 곳곳에서 보는 이를 웃기려고 하는 의도를 들키며, 웃음 생성에 실패한다. 넷플릭스 단독 공개.
■고구마지수 : 2개
■수면제지수 : 2.9개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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