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고·자사고 '아 옛날이여∼'.. 신입생 모집 정원 미달 속출
전국 30개 외고 중 12개교서 미달사태
자사고선 광양제철고·김천고·북일고 3곳
2025년 일반고 전환 앞둬 매력 떨어져
학령인구 감소·학종 비중 축소도 한몫
코로나發 등교중단 장기화도 영향 끼쳐
3일 교육업계에 따르면 전국 30개 외고에서 모두 5837명의 신입생을 모집했는데 6099명만 지원했다. 경쟁률은 1.04대 1로 지난해 1.37대 1보다 낮아졌다. 2019년에는 1.3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서울의 6개 외고에서는 2021년 1400명의 신입생을 모집했는데 1556명이 지원했다. 경쟁률은 1.11대 1로 지난해 경쟁률인 1.37대 1보다 낮아졌다. 서울외고와 이화외고의 경쟁률은 1대 1을 밑돌았다. 명덕외고가 1.35대 1로 서울의 외고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달 18일 마감한 전국단위모집 자사고 평균 경쟁률은 1.48대 1로 전년도 같은 기준의 1.58대 1보다 낮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의 경우 광양제철고 한 곳만 미달이었지만 올해는 북일고와 김천고까지 모두 세 곳에서 정원보다 적은 학생들이 지원했다.
하나고는 2.39대 1에서 1.90대 1로 경쟁률이 낮아졌고 외대부고 역시 2.24대 1이었던 경쟁률이 2.09대 1로 하락했다. 현대청운고와 북일고, 광양제철고도 각각 경쟁률이 낮아졌다. 반면 민족사관고등학교(민사고)와 상산고의 경쟁률은 상승했다. 민사고의 경쟁률은 지난해 1.76대 1에서 1.91대 1로, 상산고는 1.59대 1에서 1.84대 1로 각각 높아졌다.
정부가 2025년에 이들 학교를 일반고로 전환키로 한 상황에서 매력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외고 폐지를 놓고는 여전히 찬반이 팽팽하다. 찬성 쪽에서는, 외고가 폐지되면 △중학교 교육의 정상화 △고등학교 유형에 따른 상대적 박탈감 해소 △전반적인 학업 분위기 형성 등의 기대감을 표출한다. 반대 쪽에선, 외고 설립 취지에 부응하는 교육제도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전반적인 학업 역량의 하향 평준화가 예상된다고 우려한다.
일각에선 외고가 아닌 상위 일반고에 대한 경쟁이 더 치열해지면서 해당 학교 지역의 부동산값을 요동치게 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중학생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상위권 일반고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1지망에 그 학교를 써내기 위해 특정 지역으로 학생들이 몰릴 수 있다”며 “좋은 학교가 강남에 몰려 있고 학부모들이 그쪽으로 자녀를 학교에 보내고 싶어하는데 부동산 가격은 당연히 비싸질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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