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버틸 힘이 없어요..한숨 끝에 뱉은 한마디

정경훈 기자 2021. 1. 4.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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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COVID-19) 직격탄을 맞은 업종 중 하나인 커피전문점(카페) 종사자들도 연장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를 두고 긴 한숨을 내뱉었다. 포장·배달만 허용된 기간이 너무 길어졌다며 거리두기 정책을 따를 힘이 없다는 하소연이다.

업자들은 최근 일부 실외 체육시설과 학원·교습소를 '9인 이내'로 연 조치는 '형평성'이 부족하게 느껴진다고 바라봤다. 다른 업종만 영업을 할 수 있게 돼 배 아프다는 뜻이 아니라 조건에 맞는 거리두기를 했으면 우리도 지금 장사를 할 수 있지 않았겠냐는 얘기다.
"2.5단계 연장 지친다…일부 업장 허용하는데 왜 우리는 안되나"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당·정·청이 코로나19로 피해가 집중된 소상공인·자영업자 등에 임대료 포함 최대 300만원을 지원을 결정한 27일 서울시내 한 전통시장에 위치한 커피전문점에 임시휴무 안내가 붙어 있다. 당·정·청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고위 당·정·청협의회를 열고 코로나19 3차 확산에 대비한 맞춤형 피해대책을 논의하고, 피해 자영업자·소상공인 등과 관련해 영업피해지원금 100만원은 공통으로 지급하되 방역수칙에 따라 집합금지·제한업종에 차등지원금을 추가 지원한다. 집합제한업종에는 100만원을 집합금지업종에는 200만원을 추가 지급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되면 집합금지업종은 최대 300만원을 지급받게 된다. 2020.12.27/뉴스1

서울 한 골목길에서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이모씨(30)는 2일 인터뷰를 시작하자마자 "더 이상 버틸 힘이 없다"며 깊은 한숨부터 내쉬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이 3일 0시부터 17일까지 시행하기로 한 거리두기 대책을 발표한 날이다.

중대본은 이 기간 동안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와 5인 이하 모임 금지 등 일부 강화 조치를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2.5단계에서 카페 음료 판매는 포장·배달 형식으로만 허용된다.

실내 취식을 금지한 2단계가 지난해 11월24일에 시작된 뒤 거리두기가 계속 강화됐으니 약 7주 동안은 실내 영업을 못하게 된 셈이다. 다수 감염병 전문가가 '3차 유행'이 겨우내 갈 수 있다고 바라본 만큼 이번 2.5단계 종료 시점에도 단계 격하 여부는 미지수다.

이를 본 이씨는 "언제까지 포장이나 배달만 해야 하냐"며 "코로나19가 없던 때에는 매출에서 고정비 빼면 300~400만원쯤은 남아 '직장인 월급처럼은 번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올해 1단계 하에서는 매출이 그 절반으로 내려가더니 12월은 매출이 거의 0원까지 떨어졌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도 밥때는 식당에 가지만 사람들이 삼삼오오 자리잡고 밥먹는 모습 보면 '왜 카페는 전혀 실내 영업이 안될까'라는 의문이 든다"며 "포장·배달 환경에 적응해보려고 했지만 배달 수수료 등이 너무 비싸 포기했는데, 현재 거리두기를 버틸 힘이 없다"고 말했다.

앞으로 중대본 조치에 따라 학원·교습소(태권도장·발레 교습 포함)가 '9인 이내 모임'을 할 수 있게 된 것도 억울함을 더했다고 했다.

이씨는 "학원이나 체육시설에서도 집단감염이 터졌는데 왜 이들은 다시 풀렸는지 궁금하다"며 "이들만 돼 배 아프다는 뜻이 아니라 애초에 확진자 수 등에 맞게 거리두기를 강화했으면 모두가 같이 영업을 재개할 수 있지 않았겠냐"고 되물었다.
"거리두기 제대로 해서 제한적 실내 영업이라도 하게 해줘야"
(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사태로 수도권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된 이후 첫 주말을 맞은 28일 오전 서울의 한 복합쇼핑몰 내 커피 전문점이 외부 좌석을 모두 철수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11.28/뉴스1

서울의 다른 카페 운영자들도 마찬가지 의견을 전했다. 프랜차이즈 카페 점주인 A씨(35)는 "본사 이름만 빌려 영업하는 개인 카페나 마찬가진데, 정부 정책이 대기업만 살리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며 "패스트푸드점, 브런치카페에서 음식을 시키면 앉아 있을 수 있는데 그냥 카페는 막으니 답답하다"고 말했다.

A씨는 "음식점이랑 학원 풀어주니 형평성 문제가 느껴진다"며 "짧고 굵게 3단계를 시행했어야 했는데 거리두기를 제대로 할라면 하고 아니면 말았으면 한다"고 꼬집었다.

11월 24~30일 일평균 신규 확진자가 2.5단계 격상 조건인 439.1명임에도 그 다음주에 2+α 단계를 시행한 조치나 이 수가 989.1명, 984명으로 늘어난 12월 3~4주에도 3단계를 실시하지 않은 것에 대한 비판이다.

한 카페에서 만난 회사원 임모씨도 "아내가 카페 사장인데 주말마다 도와주러 온다"며 "방역 차원에서 카페 착석 막는 것은 어느정도 이해 되지만 업자들이 너무 힘드니 거리두기를 완벽하게 해낸 뒤 제한적 착석이라도 가능하게 해줬으면 한다"고 했다.
전문가들 "형펑성 논란…이번주 효과 없으면 다른 조치 시행해야"
(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3차 대유행이 본격화하는 추세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은 이날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26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500명을 넘어섰다고 밝히고, 지난 11월8일 100명을 넘어선 지 18일만, 3월6일 518명을 기록한 지 약 8개월만이라고 말했다. 학교, 사우나, 학원, 교회, 군부대 등 집단감염이 전국 곳곳에서 속출하면서 코로나19 확산세가 한층 가팔라지는 형국이다. 26일 서울 중구 지하철 시청역에서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0.11.26/뉴스1

거리두기 단계 조정에 대해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지금은 확진자 수 정체기"라며 "확진자가 억제됐기 때문에 효과가 없었다고는 볼 수 없지만 아주 큰 효과가 있었다고도 해석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천 교수는 "3단계 격상 않고 통제하는 것이 정부의 목표로 보이는데, 수요일까지 효과를 지켜보고 없으면 다른 조치를 시행할 필요가 있다"며 "다만 일부 업종 허용 조치는 형평성 논란이나 국민 피로감에 부분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정부가 이 부분에 좀 더 신경쓸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정부의 거리두기 메시지가 형평성이나 일관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은 타당해 보인다"며 "정부가 거리두기 기준을 지키지 않아왔는데, 굵고 짧게 2주 정도 3단계를 시행해 확진자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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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이사민 기자 24min@mt.co.kr, 이창섭 기자 thrivingfir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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