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버틸 힘이 없어요..한숨 끝에 뱉은 한마디
코로나19(COVID-19) 직격탄을 맞은 업종 중 하나인 커피전문점(카페) 종사자들도 연장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를 두고 긴 한숨을 내뱉었다. 포장·배달만 허용된 기간이 너무 길어졌다며 거리두기 정책을 따를 힘이 없다는 하소연이다.
서울 한 골목길에서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이모씨(30)는 2일 인터뷰를 시작하자마자 "더 이상 버틸 힘이 없다"며 깊은 한숨부터 내쉬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이 3일 0시부터 17일까지 시행하기로 한 거리두기 대책을 발표한 날이다.
중대본은 이 기간 동안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와 5인 이하 모임 금지 등 일부 강화 조치를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2.5단계에서 카페 음료 판매는 포장·배달 형식으로만 허용된다.
실내 취식을 금지한 2단계가 지난해 11월24일에 시작된 뒤 거리두기가 계속 강화됐으니 약 7주 동안은 실내 영업을 못하게 된 셈이다. 다수 감염병 전문가가 '3차 유행'이 겨우내 갈 수 있다고 바라본 만큼 이번 2.5단계 종료 시점에도 단계 격하 여부는 미지수다.
이를 본 이씨는 "언제까지 포장이나 배달만 해야 하냐"며 "코로나19가 없던 때에는 매출에서 고정비 빼면 300~400만원쯤은 남아 '직장인 월급처럼은 번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올해 1단계 하에서는 매출이 그 절반으로 내려가더니 12월은 매출이 거의 0원까지 떨어졌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도 밥때는 식당에 가지만 사람들이 삼삼오오 자리잡고 밥먹는 모습 보면 '왜 카페는 전혀 실내 영업이 안될까'라는 의문이 든다"며 "포장·배달 환경에 적응해보려고 했지만 배달 수수료 등이 너무 비싸 포기했는데, 현재 거리두기를 버틸 힘이 없다"고 말했다.
앞으로 중대본 조치에 따라 학원·교습소(태권도장·발레 교습 포함)가 '9인 이내 모임'을 할 수 있게 된 것도 억울함을 더했다고 했다.
서울의 다른 카페 운영자들도 마찬가지 의견을 전했다. 프랜차이즈 카페 점주인 A씨(35)는 "본사 이름만 빌려 영업하는 개인 카페나 마찬가진데, 정부 정책이 대기업만 살리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며 "패스트푸드점, 브런치카페에서 음식을 시키면 앉아 있을 수 있는데 그냥 카페는 막으니 답답하다"고 말했다.
A씨는 "음식점이랑 학원 풀어주니 형평성 문제가 느껴진다"며 "짧고 굵게 3단계를 시행했어야 했는데 거리두기를 제대로 할라면 하고 아니면 말았으면 한다"고 꼬집었다.
11월 24~30일 일평균 신규 확진자가 2.5단계 격상 조건인 439.1명임에도 그 다음주에 2+α 단계를 시행한 조치나 이 수가 989.1명, 984명으로 늘어난 12월 3~4주에도 3단계를 실시하지 않은 것에 대한 비판이다.
거리두기 단계 조정에 대해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지금은 확진자 수 정체기"라며 "확진자가 억제됐기 때문에 효과가 없었다고는 볼 수 없지만 아주 큰 효과가 있었다고도 해석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천 교수는 "3단계 격상 않고 통제하는 것이 정부의 목표로 보이는데, 수요일까지 효과를 지켜보고 없으면 다른 조치를 시행할 필요가 있다"며 "다만 일부 업종 허용 조치는 형평성 논란이나 국민 피로감에 부분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정부가 이 부분에 좀 더 신경쓸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정부의 거리두기 메시지가 형평성이나 일관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은 타당해 보인다"며 "정부가 거리두기 기준을 지키지 않아왔는데, 굵고 짧게 2주 정도 3단계를 시행해 확진자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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