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전도사 한화 수베로 감독 "카톡 깔았어요"
"3년 내 가을야구 진출 팀으로"
[경향신문]
“안녕하세요. 저는 새 감독 카를로스 수베로입니다.”
지난해 11월 말 이역만리 미국에서 한화의 새 감독 계약이 이뤄진 직후 국내에 있는 주요 코치진과 선수들은 일제히 비슷한 내용의 모바일 메신저 메시지를 받았다. 발신인은 카를로스 수베로 신임 감독(49·사진)이었다.
수베로 감독은 정민철 단장, 석장현 전략팀장과 함께 미국 현지에서 계약을 마친 후 바로 코치와 선수들에게 인사를 할 수 있는 방법을 물었다. 이미 한국인들이 특정 브랜드의 모바일 메신저를 즐겨 쓴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계약 후 신임 감독이 가장 먼저 한 일은 ‘카카오톡’을 설치하는 일이었다. 선수단의 전화번호도 입력했다.
한화 관계자는 “계약 직후 카카오톡을 바로 내려받고는 선수단에 인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수베로 감독은 자신의 인사말을 짧게 정한 다음 번역기를 거친 뒤 구단 관계자에게 “표현이 자연스러운가”를 다시 물었다.
1990년부터 7년 동안 짧은 선수생활을 했던 수베로 감독은 지도자가 된 뒤 유명해졌다. 육성의 대가로 불린다. 선수와의 충분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그들을 이해하고 마음을 맞추며 성장시키는 노하우는 그의 처음 행보에서도 드러났다.
수베로 감독은 새해를 맞아 구단의 유튜브 채널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선수들에게 두 가지를 강조했다. 그는 “선수들은 신념을 갖고 야구장에 나와야 하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아야 한다. 물론 야구는 매일 승패가 결정되는 어려운 종목이지만 두 가지 태도를 갖고 발전하면 결국 이기는 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루아침에 팀이 바뀔 수는 없다. 재임 3년 안에 가을야구에 나갈 수 있는 팀으로 만들고 그 성과를 바탕으로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팀으로 변모시키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한화 구단 역시 기존의 통역 스태프에 대거 인원을 충원해 수베로 감독 포함 네 명의 외국인 코치들이 국내 선수단과 빨리 결합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 계획이다. 시작은 카카오톡이었다. ‘소통 전도사’ 수베로의 시즌은 벌써 시작됐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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