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發 변이 바이러스도 국내 유입
공항서 이송… 지역사회 접촉 없어, 英변이보다 전파력 더 강할수도
“2차접종 땐 다른 백신 써도 무방” 英정부 ‘백신 혼용’ 시사해 논란
국내에서 영국발(發)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가 추가로 나오고,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도 유입된 것이 확인됐다. 이에 변이 바이러스 확산 불안이 커지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감염력이 센 변이 바이러스는 더욱 확산하는 추세다.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 국내 확인
중앙방역대책본부는 3일 “현재까지 국내에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9건과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 1건 등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총 10건 확인됐다”고 밝혔다.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이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영국발은 기존 5건에서 9건으로 늘었다.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감염력이 70% 더 세다고 알려졌는데, 남아공발 바이러스는 “영국발 변이 등 기존 변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강할 수 있다”(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분석이 나오면서 확산 우려도 커지고 있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를 경유해 인천공항으로 들어온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는 지난 12월 26일 입국 때 검역 과정에서 발열 증상이 발견돼 공항 시설 내에서 검사를 받았고, 확진 판정이 나자 치료 시설로 바로 이송됐다. 지역 사회와 접촉은 없었다는 정부 설명이다. 동반 입국자 1명도 검역 과정에서 발열 증상이 나와 검사를 하고 있다.
다만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의 추가 확진자 중에선 지역 사회 전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사례가 있다. 추가 확진자인 일가족 3명 중 1명은 지난해 11월 8일 먼저 입국한 뒤 2주 후인 11월 22일부터 격리 상태에서 벗어나 병원·미용실·마트 등을 이용하기도 했다. 그러다 12월 13일 입국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와 같은 집에서 머무르다 확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해당 감염자는) 12월 27일 확진됐다”며 “검사한 결과 현재까지 (접촉자 중에선)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변이 바이러스, 30여국으로 퍼져
변이 바이러스 감염은 세계적으로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다. 2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는 전날 영국에서 터키로 입국한 15명이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격리된 사례까지 모두 33국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영국 정부가 지난달 8일 변이 바이러스의 발견을 발표한 이후 25일 만에 거의 모든 대륙으로 퍼져나간 셈이다.
유럽에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된 나라는 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스페인 등 유럽 5대국을 포함해 모두 10여국이다. 한국을 포함해 인도·일본·대만 등 아시아와 브라질·칠레 등 중남미에서도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북미에선 미국·캐나다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퍼졌다. 이 두 나라에선 이미 지역사회 감염이 시작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감염이 확인된 20대 남성은 최근 해외를 다녀온 이력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에 다녀오지 않았는데도 감염됐다는 얘기다. 영국발 입국을 금지하는 나라도 40국이 넘는다.
한편 영국 정부는 코로나 백신을 2회 차에 접종할 때 1회 차 때와 다른 제약사의 백신을 투여해도 된다고 밝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빨리 접종을 마치기 위해서다. 잉글랜드공중보건국(PHE)의 면역 전문가인 메리 램지 박사는 “첫 번째에 화이자 백신을 맞고 두 번째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는 식의 혼용을 권하지 않는다”며 “다만 한 번만 맞고 중단하는 것보다는 다른 백신이더라도 두 번째를 맞는 게 낫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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