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 리더십 추락.. 글로벌 경제의 무게중심이 아시아로 이동

신수지 기자 2021. 1. 4.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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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만든 지정학적 변화
"중국의 '비겁함' 세계는 똑똑히 목격
불안정한 리더십으로 흔들렸던 미국
바이든 역할에 주목"

“신종 코로나는 우리가 글로벌 리더십이 결여된 세계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일깨웠다.”

Mint와 함께 2021년을 전망한 전문가 중 다수가 ‘탈(脫)G2(미국·중국)’ 시대의 가속화를 예견했다. 신종 코로나 대유행 이후 기존에 세계를 이끌던 미국의 리더십은 약화했다. 반면 미국의 패권에 도전하는 중국 역시 코로나 발원지로서의 책임을 다하지 못하면서 글로벌 리더십에 공백이 생겼다는 것이다. 이언 브레머 유라시아그룹 회장은 “이 같은 리더십의 공백은 백신 생산과 유통이 진행되면서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했다.

중국은 경제적으로는 위기에서 가장 빨리 회복했으나, 국제적으로는 그 위상이 추락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찰스 위플로스 제네바국제대학원 교수는 “중국은 팬데믹으로 자해를 했다”며 “믿을 수 없는 통계와, 재난을 승리의 기회로 삼는 듯한 태도로 국제사회의 신뢰를 크게 잃었다”고 했다.

중국의 신종 코로나 위기 탈출을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백신과 경제 원조를 미끼로 개발도상국에 정치·경제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시도가 역효과를 불러일으켰다는 것이다. 비벡 와드와 카네기멜런대 수석 연구원도 “세계는 코로나 발원지인 중국이 적극적·공격적으로 코로나를 이용해 이득을 얻는(benefited from the virus) 모습을 똑똑히 지켜봤다”며 “세계는 중국을 대신할 리더십을 찾고 있으며 한국이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했다.

미국의 리더십 역시 시험대에 올랐다. 전문가들은 다만 조 바이든 행정부가 가져올 변화에 대해선 기대감을 나타냈다. 위플로스 교수는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이 더는 불안정한 리더에게 휘둘리는 일이 없을 것”이라며 “바이든은 좀 더 건설적이고 장기적인 접근법을 채택할 것이다”고 했다.

베시 마키 전 미 연방 하원의원은 “바이든 정부는 한국을 포함한 동맹국들과의 관계를 더욱 강화할 것이며 이는 코로나가 불러온 공급망 문제나 기후 변화 같은 글로벌 과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고 했다.

아시아에 대한 기대감은 더 높아졌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마이클 스펜스 뉴욕대 교수는 “팬데믹은 세계 경제의 무게중심을 빠르게 아시아로 이동시켰다”며 “앞으로 아시아가 세계 질서에 미치는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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