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의 삼성전자 사랑..소액주주 200만명, 지분 6.5% 차지
지난해 개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대거 사들이면서 기관 투자자들과의 지분 격차가 역대 최소인 0.6%포인트까지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주식을 가진 소액 주주(지분 1% 미만)는 2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 국민 100명 중 네 명은 삼성전자 주식을 갖고 있는 셈이다.
3일 증권 업계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개인 투자자들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은 6.5%로, 1년 전(3.6%)보다 2.9%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관(국민연금 제외)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은 같은 기간 8.7%에서 7.1%로 낮아졌다. 이에 따라 기관과 개인의 지분 격차는 5.1%포인트에서 0.6%포인트로 좁혀졌다. 같은 기간 외국인 지분율은 55.9%에서 54.5%로 소폭 하락했다. 지난 한 해 동안 기관과 외국인이 판 물량을 개인이 사들인 셈이다.
삼성전자를 보유한 개인 투자자들이 급증하면서 지분 1% 미만 소유한 소액 주주 수는 200만명가량으로 1년 만에 3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소액 주주 수는 2019년 말 56만8313명에서 작년 3월 말 136만4972명, 6월 말 145만4373명, 9월 말 175만4623명 등으로 꾸준히 늘었다.
코로나 확산 우려로 주가가 급락했던 지난 4월부터 9월까지 반년 동안 개인은 삼성전자 주식 1361만3079주를 순매수했고, 같은 기간 소액 주주 수는 38만9651명 증가했다. 소액주주 1명당 약 35주씩 사들인 셈이다.
삼성전자 측은 소액 주주 증가를 긍정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회사가 잘돼야 주가가 오르고 본인들의 수익률도 좋아진다고 보기 때문인지, 소액 주주들이 응원을 많이 해주고 우호적인 댓글도 많이 달아주고 있다. 예전과 분위기가 달라졌음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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