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MLB 가는데 나성범·양현종은 왜?

김상윤 기자 2021. 1. 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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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성범, 십자인대 부상후 복귀.. 수비·주루 능력 의구심 드러내
양현종, 적지 않은 나이 걸림돌.. 기량 하락세 접어든다는 우려
나성범, 양현종

미국 프로야구에 도전장을 던진 나성범(32·NC)의 포스팅 기한은 한국 시각 10일 오전 7시. 아직 별다른 소식은 없다. 현지에서 나성범에 대한 평가가 대체로 부정적이라 대형 계약은 어려워 보인다. 최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최장 5년, 400억원대 계약을 한 김하성(26)과 대비된다. 두 번째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고 해외 진출에 나선 투수 양현종(33·KIA)도 기대감이 높지 않은 편이다.

◇타격 약점, ‘내구성’ 우려도

‘삼진이 많고 볼넷은 적다. 시속 130km 중후반 직구를 던지는 투수를 상대로 4타석 중 1번은 삼진 아웃을 당했다.’

미국 야구 통계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이 보는 나성범은 이렇다. 그는 작년에 타율 0.324 34홈런 112타점으로 활약했지만, 삼진을 148번(최다 3위)이나 당했다. 스트라이크존 안의 낮은 공은 잘 쳐 내지만, 강속구와 변화구에 약하다는 단점이 부각된다.

일본 프로야구 니시카와 하루키(29)의 포스팅 무산 소식도 나성범에겐 좋지 않은 신호다. 니시카와는 작년 닛폰햄 유니폼을 입고 타율 0.306에 42도루를 기록한 호타 준족 외야수다. 미국 진출을 노렸으나 포스팅이 마감된 3일 오전 7시까지 계약에 이르지 못했다.

나성범은 2019년 5월 십자인대를 다치면서 시즌을 접었다. 작년에 복귀하고 나선 부상 재발을 방지하려고 주로 지명타자로 뛰었다. 미국 현지에선 나성범의 수비와 주루 능력에 의구심을 드러낸다. 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는 팬그래프닷컴을 통해 “나성범의 파워는 MLB에서 두드러질 정도는 아니다. (수비 범위가 넓은) 중견수를 할 만한 타입도 아니다”고 밝혔다.

다만 단기 계약 가능성은 있다. MLB네트워크는 “마이애미 말린스가 좌타 코너 외야수를 찾고 있다”고 했다. 말린스는 김재환(33·두산)에게도 관심을 보인 적이 있다.

◇‘확실한 선발' 믿음 못 심어줘

좌완 투수 양현종은 FA 자격을 얻어 해외 진출을 추진 중이다. 그는 2014시즌 뒤 포스팅으로 도전했으나 계약을 성사하지 못했다. 4년 전 첫 번째 FA 때는 국내 잔류를 택했다.

베이스볼아메리카는 “양현종은 네 구종(직구·슬라이더·체인지업·커브)을 효과적으로 섞는 좌완 투수이며, 마운드에서 침착한 선수”라고 분석한다. 현재 몇몇 구단이 그에게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팅이 아닌 FA라 협상할 시간 여유는 많다.

다만 1군 선발투수 보장 여부는 불투명하다. 양현종 측은 스플릿 계약(마이너리그 조건 포함 계약)을 바라지 않는다고 알려졌다. 적지 않은 나이도 걸림돌이다. 양현종은 2020시즌 평균자책점 4.70으로 부진했고, 볼넷도 64개로 2019시즌(33개)보다 늘었다. 기량이 하락세에 접어든다는 우려가 나온다. 양현종과 동갑인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2019년 SK에서 거둔 뛰어난 성적(17승 6패, 평균자책점 2.51)을 바탕으로 작년에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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