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통신사 증시 퇴출하자... 중국 “조치 취할 것” 보복 예고
미국이 중국 3대 이동통신사에 대해 미 증시 퇴출 조치를 취하자 중국 정부가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보복을 예고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 출범(1월 20일)을 목전에 두고 새해 벽두부터 미·중 긴장이 고조되는 것이다.
뉴욕증권거래소는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보도자료를 통해 차이나모바일(中國移動), 차이나텔레콤(中國電信), 차이나유니콤(中國聯通) 등의 거래를 1월 11일부터 중단한다고 밝혔다. 뉴욕증권거래소는 이번 조치가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 명령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 이 명령은 중국 군(軍)과 관련된 기업에 대해 미국인들의 투자를 금지하는 내용이다.
중국 상무부는 2일 성명을 내고 “중국은 중국 기업의 합법적 권리와 이익을 확고히 지키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대응 조치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미국 증시 퇴출 대상이 된 이 중국 3대 이동통신사는 중국이 구축하는 5G(5세대) 통신 분야의 핵심 기업이다. 차이나모바일은 9억5000만명, 차이나텔레콤은 3억4000만명, 차이나유니콤은 3억2000만 이용객을 가지고 있다. 증시에 상장돼 있지만 중국 정부의 직간접적 통제를 받는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이번 조치가 중국 이동통신사들에 큰 타격을 주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차이나모바일이 중국 대형 국유기업으로는 처음으로 1997년 미 뉴욕 증시에 상장될 당시에는 자금 조달을 위해 미국 자본시장이 필요했지만 지금은 상하이⋅홍콩 증시가 커지면서 의존도가 줄었기 때문이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중국 관영 신화통신·CCTV와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는 (2020년) 대만⋅홍콩⋅신장⋅시짱(티베트) 등 문제에서 미국의 비이성적인 압력에 맞서 싸움마다 거듭된 승리를 거뒀다”고 말했다고 이 매체들이 2일 보도했다. 왕 부장은 “미국 신정부가 이성을 되찾아 대화를 재개하고 양국 관계를 정상 궤도에 올려 협력을 재개하길 희망한다”며 “미래의 세상에서도 중국을 미국으로 바꿀 수 없으며, 미국이 스스로 더 나은 미국으로 만들고 중국은 더 나은 중국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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