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동부구치소 43% 확진.. 뒷북대응 누군가 책임져야

2021. 1. 3.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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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코로나19 확산세를 꺾기 위해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와 비수도권 2단계 조치를 2주간 더 유지하고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도 연장하기로 했다.

서울 동부구치소 코로나19 확진자가 어제 121명 추가되면서 전국 교정시설 확진자가 1108명으로 늘었다.

그런데도 관리 책임이 있는 추미애 법무장관은 11월27일 첫 감염 확인 후 한 달이 넘어서야 사과했고, 정부는 어제 긴급대응팀을 동부구치소에 파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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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 중인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에서 한 수용자가 손 팻말을 취재진에게 보여주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세를 꺾기 위해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와 비수도권 2단계 조치를 2주간 더 유지하고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도 연장하기로 했다. 수도권에 적용해온 5명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는 오늘부터 전국으로 확대된다. 어제 신규 확진자 수는 657명으로 23일 만에 600명대로 줄었지만 새해 연휴 진단검사 건수 감소에 따른 결과다. 경계의 고삐를 늦춰선 안 될 일이다.

구치소발 집단감염 사태는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서울 동부구치소 코로나19 확진자가 어제 121명 추가되면서 전국 교정시설 확진자가 1108명으로 늘었다. 동부구치소는 수용자의 43%가 감염돼 할 말을 잃게 한다. 그런데도 관리 책임이 있는 추미애 법무장관은 11월27일 첫 감염 확인 후 한 달이 넘어서야 사과했고, 정부는 어제 긴급대응팀을 동부구치소에 파견했다. 늑장 대응은 질타받아 마땅하다. 동부구치소가 코로나19 확산의 온실이 된 시기는 추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직무배제 및 징계에 전념하던 때와 거의 일치한다. 이러니 추 장관이 윤 총장 찍어내기에 몰두하느라 재소자 안전보호에 소홀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 아닌가.

요양병원은 ‘감염 지옥’으로 전락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경기 부천 효플러스 요양병원 누적 사망자는 46명에 달한다. 이 중 27명은 병상이 없어 기다리다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정부의 병상 확보 약속은 빈말이었다는 방증이다. 광주 광산구 효정요양병원은 이틀 새 확진자가 60명으로 늘었다. 정부는 더 이상 요양병원을 방역 사각지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그제 4명 더 나와 모두 9명으로 증가한 데 이어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도 처음으로 1명이 확인됐다. 정부가 뒤늦게 백신 확보에 나서느라 허둥대는 와중에 변이 바이러스까지 습격을 했으니 설상가상이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는 보름 사이에 33개국으로 퍼질 정도로 전파력이 높아 우려를 더한다. 전문가들이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등 기존 백신으로도 대응이 가능하다고 말하는 만큼 정부는 백신 조기 확보를 위해 국가 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 새해에도 계속될 장기 방역전에 대비해 의료체계의 전면 재정비가 시급한 실정이다. 국민 개개인도 최고의 백신인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하고 마스크 쓰기와 손씻기를 생활화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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