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김진욱의 진실무망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난세에 영웅이 등장하는 법이다.
요즘 영웅을 부르는 사람들이 즐비한 것도 아마 그런 까닭일 터이다.
장군의 진중 어록인 '서해맹산(誓海盟山)'을 읊조린 것이다.
여당 원내대변인은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는 것이 군인의 본분이라는 안 의사의 말을 몸소 실천한 것"이라며 추 장관 아들을 한껏 추켜세웠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조 전 장관 후임인 추미애 장관이 아들 문제로 곤경에 처했을 때에는 안중근 의사가 갑자기 정치권에 소환당했다. 여당 원내대변인은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는 것이 군인의 본분이라는 안 의사의 말을 몸소 실천한 것”이라며 추 장관 아들을 한껏 추켜세웠다. 황제 휴가 의혹으로 지탄받는 당사자가 졸지에 애국지사로 둔갑한 셈이다.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에 내정된 김진욱 후보자는 도산 안창호 선생을 호출했다. “진리는 반드시 따르는 자가 있고 정의는 반드시 이루는 날이 있다”는 도산의 어록을 지인들에게 새해 인사로 보냈다고 한다. 기독교 신자인 도산은 ‘진실하고 거짓이 없다’는 성경의 진실무망(眞實無妄)을 평생의 신조로 삼았다. 도산만큼 진실을 목 놓아 외친 분이 없다. 도산은 망국의 원인을 거짓에서 찾았다. “죽더라도 거짓이 없으라.” “농담으로라도 거짓말을 하지 마라. 꿈에라도 성실을 잃었거든 통회하라.” “거짓이여, 너는 내 나라를 죽인 원수로구나!” 애오라지 진실의 외길을 걸은 도산의 어록들이다.
구국 영웅들을 호출한 위정자들이 국민에게 도리어 지탄을 받는 이유는 말과 행동이 달랐기 때문이다. 영웅과는 달리 양심과 정의와 공정을 거스르는 거짓된 삶을 산 탓이다. 새해 출범할 공수처는 야당의 비토권을 삭제한 법 개정으로 인해 이미 공정의 한 바퀴를 잃어버렸다. 김 후보자 스스로 균형을 잡지 않으면 국민에게 헌신하는 ‘공(公)수처’가 아니라 국민 위에 군림하는 ‘공(恐)수처’가 될 것이다.
배연국 논설위원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호중이 형! 합의금 건네고 처벌받았으면 끝났을 일… 형이 일 더 키웠다"
- 부모 도박 빚 갚으려고 배우 딸이 누드화보…주말극 ‘미녀와 순정남’ 막장 소재 논란
- 광주서 나체로 자전거 타던 유학생, 숨진 채 발견
- 팬 돈까지 뜯어 17억 사기…30대 유명 가수, 결국 징역형
- 구혜선, 이혼 후 재산 탕진→주차장 노숙…“주거지 없다”
- 생방 도중 “이재명 대통령이”…곧바로 수습하며 한 말
- 유영재, 입장 삭제 ‘줄행랑’…“처형에 몹쓸짓, 부부끼리도 안 될 수준”
- 반지하서 샤워하던 여성, 창문 보고 화들짝…“3번이나 훔쳐봤다”
- "발가락 휜 여자, 매력 떨어져“ 40대男…서장훈 “누굴 깔 만한 외모는 아냐” 지적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