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뚫고 온 '남미의 피카소'..한국 첫 전시회

김지선 2021. 1. 3.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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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미의 피카소'로 불리는 에콰도르의 국민 화가 오스왈도 과야사민의 작품이 국내에 처음 소개됐습니다.

전쟁과 폭력으로 인한 아픔을 드러내는 그의 모든 작품은 에콰도르 국가 문화유산인데요.

정부의 승인까지 얻으며 26시간이 넘는 비행 끝에 한국 관객을 찾아왔습니다.

김지선 기잡니다.

[리포트]

우리에겐 아직 낯선 땅 에콰도르.

그 먼 곳에서 26시간 넘는 비행 끝에 한국에 온 작품들입니다.

검은 상복을 입은 여인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전쟁으로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폐허가 된 땅에 남은 고통이 캔버스에 고스란히 새겨졌습니다.

민중의 삶을 비참하게 만든 독재자들의 모습도 낱낱이 그려졌습니다.

무고한 유대인을 학살하고, 평화와 자유를 향한 염원을 폭력으로 제압하면서, 비열한 눈초리로 감시합니다.

두 차례 세계대전을 비롯한 갖가지 참상을 겪으며 평생 가난하고 소외된 약자를 화폭에 담아온 에콰도르 국민화가 '오스왈도 과야사민'의 대표작입니다.

[오스왈도 과야사민/생전 인터뷰 : "저는 저를 둘러싸고 있는 현실, 불안함, 인류에 대하여 점점 더 깊게 통찰을 하는 못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남미의 피카소'로 불리며 존경과 사랑을 받은 이 화가는 노년기엔 세상에 대한 분노를 넘어 생명과 평화, 인간을 향한 사랑을 표현했습니다.

어릴 적 엄마 품을 기억하며 어머니와 아이의 모습을 그린 작품들은 화가가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입니다.

이 화가의 모든 작품은 에콰도르의 국가 문화유산.

두 나라의 문화 교류를 위해 정부 승인까지 얻은 뒤에야 한국에 올 수 있었습니다.

[이명옥/사비나미술관 관장 : "민족적인 격랑의 시대들, 이런 것들이 겹치면서 (한국 관객들이) 에콰도르 국민 화가의 작품 속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는 부분들이 많다고 보고 있습니다."]

에콰도르 국보급 예술가의 작품 89점을 국내에서 만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입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촬영기자:김보현/영상편집:김은주

김지선 기자 (3rdl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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