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AI, 42곳 확진·살처분 급증..계란·오리값 '꿈틀'
정부 "냉동 오리·닭 비축량 충분
가격 불안 없게 공급 원활히 할 것"
[경향신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진 농장·농원 수가 40곳을 넘어서면서 가금류 살처분 규모도 빠르게 늘고 있다. 정부는 냉동 비축분이 충분해 당장 닭고기 등의 가격 불안 우려는 크지 않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오리 냉장육과 계란 등 장기보관이 어려운 품목을 중심으로 가격이 꿈틀대고 있다.
AI 중앙사고수습본부는 3일 기준 전국 6개 시·도 모두 42곳의 농장·농원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26일 첫 확진 이후 38일 만으로, 살처분 규모는 지난달 말 이미 1000만마리를 넘어섰다. 대규모 살처분이 뒤따르는 농장 간 수평감염 사례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철새 등 야생 가금류가 원인으로 의심되는 산발적 확진이 끊이지 않으면서 수급 불안 압박은 가중되고 있다.
지난 1일 기준 살처분 규모는 산란계 459만마리, 육계 408만마리, 오리 136만마리다. 정부는 산란계 사육수가 평년 대비 2% 감소했지만 산란종계 농장이 아직 건재해 안정적인 계란 공급에 무리가 없다고 밝혔다. 또 닭고기와 오리도 냉동 재고가 평년 대비 각각 38.9%, 73.6% 많아 가격이 요동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산란계 살처분 여파로 산지 공급이 일시적으로 위축되면서 계란 소비자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 상승했다. 오리도 산지에서 70.7%나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수급 문제는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오리 등 수급 불안 우려가 있는 품목에 대해서는 농협, 유통업계 등과 긴밀하게 협조해 원활한 공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호준 기자 hj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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