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어떻게 준비하고 있습니까

정유미 기자 2021. 1. 3. 21:2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향신문]

한국의 직장인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정보기술(IT) 지식 활용 능력이 가장 필요한 역량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직장인의 절반 이상은 인공지능(AI)과 IT가 보편화될 미래 사무환경 변화에 아무런 대비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직장인에 구직자까지 포함한

국민 10명 중 5명 이상은 새해에도 부동산에 적극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향신문이 신년을 맞아 취업포털 ‘사람인’과 공동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 당신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습니까’를 주제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직장인 1548명과 구직자 1788명 등 총 3336명이 참여한 이번 조사는

지난해 12월1일부터 9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69%포인트다.
직장문화, ‘관계’는 약해지고‘능력 중심’으로 바뀔 것

코로나19가 바꾼 우리 사회

코로나19 사태로 직장문화도 크게 달라지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가장 많이 변할 것으로 예상되는 직장문화(복수응답)에 대해 직장인들은 재택근무·거점 오피스 등 원격근무 확대(69.4%)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술자리 회식 축소(36.6%), 능력 중심 문화 정착(27.5%), 인간관계 중요성 약해짐(22.2%), 수직적 상명하복 관계의 수평화(18.0%) 순이다.

학력별로 봤을 때 대학원 이상(34.8%), 4년제 대졸(27.9%), 전문대졸(27.0%), 고졸 이하(21.2%) 등 고학력자일수록 능력 중심 직장문화 정착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졸 이하에서는 인간관계 중요성 약해짐(23.9%)을 걱정하는 답변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AI 등이 보편화될 포스트 코로나 시대 직장생활을 하는 데 가장 필요한 역량(복수응답)에 대해서는 IT 지식 활용 능력(46.3%)과 창의력(43.0%)이라는 답변이 많았다. 이어 문제해결 능력(37.4%), 소통 능력(34.8%), 직무 전문성(26.8%), 태도 및 인성(17.2%), 리더십(10.0%), 사내외 인맥(7.1%) 등을 들었다. 임민욱 사람인 팀장은 “새로운 업무환경 기준에 누가 얼마나 빠르게 적응하느냐가 관건”이라면서 “디지털 기반의 사고력과 문제해결 능력이 중요한 만큼 디지털 데이터와 디지털 미디어에 대한 이해·활용 능력이 핵심 역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달라질 가족문화(복수응답)로는 1인 가구 증가(66.1%)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미혼 증가(53.5%), 출산율 감소(51.0%), 요양원 증가(21.6%)였으며 부모 세대와의 단절(13.5%)은 상대적으로 낮게 나왔다.

직장인 절반 “AI·IT로의 사무 환경 변화, 대비 못해”

AI·IT 등 미래사회 변화 대비 부족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등 첨단 기술의 활용이 보편화되면서 기업이 요구하는 직장인의 역량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직장인의 절반 이상은 이에 제대로 대비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I·IT 등이 보편화될 미래 사무환경에 어느 정도 대비하고 있느냐는 질문(단수응답)에 직장인들은 별로 못하고 있다(28.2%), 전혀 못하고 있다(27.2%) 등 부정적 답변을 절반 넘게 했다. 매우 많이 하고 있다는 답변은 8.5%에 불과했다.

특히 매우 많이 준비하고 있다는 답변이 20대(8.1%)나 30대(6.4%)보다 40대(10.6%)와 50대 이상(12.9%)에서 더 많이 나왔다. 코로나19 사태로 실직 위기를 피부로 느끼고 있는 40~50대 직장인들이 젊은층에 비해 미래사회 준비를 더 고민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매우 많이 준비하고 있다는 답변은 학력 수준에 따라서는 대학원 이상(14.6%)에서 가장 많았고, 유학 경험이 있는 직장인(17.6%)이 비경험자(7.1%)보다, 이직을 준비하는 직장인(9.2%)이 그렇지 않은 직장인(7.1%)보다 많았다.

미래 사무환경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준비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복수응답)에서는 52.8%가 직무 능력 향상 및 관련 자격 준비를 꼽았다. 이는 전 연령층과 학력층에서 가장 많이 답했는데, 직장인들이 두번째로 많이 준비하고 있는 것은 연령과 학력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20대와 30대에서는 AI·드론·코딩 등 IT 관련 교육(각각 18.3%, 19.9%)이지만 40대는 공인중개사 등 직무 외 자격증 준비(20.1%), 50대는 창업 준비(23.9%)였다.

학력별로는 4년제 대졸(19.7%)과 대학원 이상(25.0%)은 AI·드론·코딩 등 IT 관련 교육을 두번째로 많이 준비하고 있다고 했지만 고졸 이하(22.5%)와 전문대졸(20.4%)의 경우는 창업이었다.

전 연령층이 ‘자산 증식’ 몰두…수단은 “부동산·주식”

새해에도 부동산·주식 투자 열풍

앞으로 자산관리를 어떻게 할 것인지(복수응답)에 대해 우리 국민(직장인+구직자)은 내 집 마련 등 부동산 투자(54.6%)를 가장 많이 꼽았다. 2위는 주식·펀드 등 금융 투자(45.7%)이고 3위는 예·적금 등 저축(37.4%)이었다. 이어 금·석유 등 원자재 투자(6.9%),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투자(5.5%), P2P 등 온라인금융 투자(3.2%) 등의 순이다.

정부의 각종 규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부동산 투자를 돈을 버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 투자 계획을 세우는 데는 30대가 가장 적극적이다. 50대 이상은 45.5%, 20대와 40대는 나란히 53.9%가 부동산에 투자하겠다고 했지만 30대는 59.6%로 비율이 가장 높았다.

학력별로는 전문대졸(58.4%)이 부동산 투자를 가장 선호했고, 이어 고졸 이하(54.2%), 4년제 대졸(53.4%), 대학원 이상(52.1%) 등의 순이다.

주식·펀드 투자에 대해서는 20대(48.0%), 30대(48.4%) 등 젊은층이 40대(44.5%), 50대(33.8%)보다 선호도가 높았다. 최근 젊은층이 ‘동학개미’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내며 대거 주식 투자에 나서는 추세가 그대로 드러난다. 학력별로는 4년제 대졸(53.5%), 대학원 이상(51.0%), 전문대졸(38.5%), 고졸 이하(29.1%) 등의 순으로 고학력일수록 주식 투자를 선호했다. 반면 예·적금은 전문대졸(43.0%), 고졸 이하(38.5%), 4년제 대졸(35.8%), 대학원 이상(28.7%) 등으로 학력이 낮을수록 선호도가 높았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