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 집단감염 땐, 코호트 대신 비확진자는 다른 병원으로

이혜인 기자 2021. 1. 3.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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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재생산지수 1에 근접
동부구치소 누적 확진 천명 넘어

[경향신문]

아직도…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에서 3일 한 수용자가 ‘아직도 확진자의 분리 수용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내용의 메모를 창문 밖으로 내밀어 취재진에게 보여주고 있다. 권도현 기자 lightroad@kyunghyang.com

요양병원과 교정시설 등 감염취약시설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다소 둔화했지만, 확산세는 언제든 다시 커질 수 있다. 정부는 요양병원 종사자의 진단검사를 일주일 단위로 실시하고 집단감염 발생 시 비확진자를 다른 요양병원으로 격리하는 등의 대책을 뒤늦게 내놨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3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57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전날(824명)에 이어 이틀 연속으로 1000명 아래를 기록한 것이다. 새해 연휴로 진단검사 건수가 평일보다 2만건가량 감소한 영향도 있으나 지난 한 주간 확진자 증가세가 커지지는 않았다. 중대본에 따르면 최근 1주(12월27일~1월2일) 일일 평균 확진자 수는 931.3명으로, 직전 한 주(1017명)보다 감소했다. 확진자 1명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의미하는 감염재생산지수(R)도 1.0에 근접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3차 유행 확산이 저지되고 있다. 현재는 일시적인 정점 상태에서 분기점에 있거나 혹은 정점을 완만하게 지나가는 중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요양병원을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 사례는 계속 나오고 있다. 지난달 집단감염으로 동일집단(코호트) 격리된 요양병원 14곳에서만 확진자 996명, 사망자 99명이 발생했다. 정부는 집단감염을 초기에 발견하기 위해 4일부터 전국 요양병원 종사자에 대한 유전자증폭(PCR) 진단검사 주기를 현행 2주에서 1주로 단축하기로 했다. 확진자 규모가 클 경우에는 비확진자를 다른 요양병원으로 빠르게 전원조치하기로 했다. 손 반장은 “코호트 격리 시 확진자와 비확진자를 같은 장소에 두면 방역관리가 체계적으로 안 됐다. 아예 한 그룹(비확진자)을 밖으로 빼는 작업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더기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에서는 이날 0시 기준으로 126명의 추가 감염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누적 확진자는 1084명으로 늘었다. 동부구치소 집단감염은 신천지 대구교회발 집단감염(5213명)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발 집단감염(1173명)에 이어 국내 집단감염 사례 중 세 번째로 큰 규모다.

이혜인 기자 hye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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