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올해의 사진〉 비용의 문제로 해석될 수 없는 것

사진 신선영·글 최은영 2021. 1. 3. 20:5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스스로 죽음을 택한 경비 노동자가 일하던 초소의 모습.

그는 변기조차 분리되지 않는 작은 방에서 밥을 먹고 업무를 봐야 했다.

우리는 가해자의 잔혹한 폭력에 분노하면서 이 일에 우리의 책임은 없다는 듯이 선을 그었던 것은 아닐까.

인간 존엄을 간단히 무시해버리는 노동환경을 아무것도 아닌 일로 인식하는 사회에서 인권이라는 개념은 너무도 멀게만 느껴진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시사IN 신선영서울 강북구 한 아파트의 경비실. 5월10일 경비원 최희석씨는 입주민의 지속적인 협박과 폭행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스스로 죽음을 택한 경비 노동자가 일하던 초소의 모습. 그는 변기조차 분리되지 않는 작은 방에서 밥을 먹고 업무를 봐야 했다. 우리는 가해자의 잔혹한 폭력에 분노하면서 이 일에 우리의 책임은 없다는 듯이 선을 그었던 것은 아닐까. 인간 존엄을 간단히 무시해버리는 노동환경을 아무것도 아닌 일로 인식하는 사회에서 인권이라는 개념은 너무도 멀게만 느껴진다. 인간에게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존중을 보장하는 일은 비용의 문제로 해석될 수 없다. 더는 이렇게 추하고 더러운 일들이 비용 절감이라는 말로 당연하게 받아들여지지 않기를 바란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사진 신선영·글 최은영(소설가) editor@sisain.co.kr

싱싱한 뉴스 생생한 분석 시사IN (www.sisain.co.kr) - [ 시사IN 구독 ]
©시사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시사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