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9만원 인덕션·벤츠보다 비싼 TV..초고가 가전 '초호황'

김승한 2021. 1. 3.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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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포크 냉장고. [사진제공 =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4일부터 비스포크 인덕션 신제품을 내놓는다.

3구짜리 가격이 159~169만원이다. '비스포크'는 집안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을 강화한 제품라인이다. 삼성전자에선 비스포크, LG전자에선 오브제란 브랜드로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다들 불황이라지면 가전제품에는 통하지 않는 얘기다. 특히나 고가가전 시장은 유래없는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집안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가전제품을 바꾸는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외출이 줄고 또 해외여행 자체가 불가능해지면서 여윳자금이 생긴 것도 한몫했다.

이틈을 파고 든 것이 언뜻 봐서는 가전제품이란 생각이 힘든 고급형 가전제품들이다

누가 살까 싶지만 이미 대세가 되고 있다.

지난 연말 방문한 LG 베스트샵 구산역점 직원은 "인기 제품의 경우 재고가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 직원은 "고가의 올레드 TV와 400만원대에 달하는 냉장고도 최근 판매량이 높은 편이다"며 "인기 모델의 경우 오늘 주문해도 최소 2주 뒤 제품을 받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8년 오브제를 론칭한 LG전자에선 공급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다며 즐거운 비명이다. LG전자의 경우 물량 공급을 위해 지난해 연말 연휴를 평소 10일에서 5일로 줄였다.

하이프라자 한 관계자는 "400만원대 오브제 냉장고와 200만원대 김치냉장고가 특히 인기가 많다"며 "특정 디자인의 모델은 한 달은 대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자랜드 관계자 역시 "오브제 설치량이 늘면서 50만원 상당의 '상판'이 판매량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이탈리아에서 만들어 지는데 생산문제까지 겹치면서 주문하면 한달 정도 걸린다"고 했다. 삼성 '비스포크 냉장고'도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비스포크 냉장고는 지난해 6월부터 올해 10월까지 국내 삼성전자가 판매한 냉장고 전체 매출의 65%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냉장고 출시에 이어 직화오븐, 식기세척기, 인덕션 등으로 라인업을 확대했다.

LG 오브제. [사진제공 = LG전자]
TV는 벤츠 S클래스와 맞먹는 가격대의 제품도 등장했다.

기존에 TV 최고가 수준이던 5000만원을 훌쩍넘는 1억원대 TV가 삼성과 LG전자에서 출시됐다. 벤츠 S클래스 가격과 맞먹는 가격에 '누가 사나?'라는 말이 절로 나오지만 업체는 자신감을 보인다.

삼성전자는 가정용 마이크로 LED TV를 이달 29일까지 사전예약을 받는다. 가격은 1억7000만원이다.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내놓은 롤러블 TV보다 7000만원 높은 수준이다. 워낙 고가다보니 현재로서 판매량이 많지는 않다. 다만 업계에선 향후 시장이 커지면 충분한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좋은 제품이 있으면 사고자 하는 고객은 반드시 있기 마련이다. 세계 1위 업체 삼성이 하면 파급력이 있다"고 답했다.

높은 가격이 책정된 이유는 첨단 기술인 마이크로미터(1000분의 1㎜) 단위의 초소형 LED 기술이 내장됐기 때문이다. 마이크로LED는 하나하나가 화면 픽셀이 된다. 이를 붙여서 연결하면 이론상으로는 크기 제한이 없지만 마이크로LED 자체가 고가라 110인치 정도가 되면 1억원이 훌쩍 넘어간다.

LG전자는 지난해 10월 세계 최초 롤러블 TV를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제품 출하가는 1억원으로 일반판매가 아닌 VVIP를 대상으로 판매했다. LG 롤러블 TV는 백라이트가 필요 없어 얇고, 다양한 형태로 만들 수 있는 OLED 디스플레이의 강점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TV 시장은 앞으로 더욱 커질 전망이다. 코로나19로 온라인을 통한 '안방 1열'에서 TV는 물론 영화, 공연, 스포츠게임을 즐겨야 하는 상황이라서다. 몰입감을 위해 초고화질 TV를 택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얘기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초고가 가전은 기업 전체 매출 증가에 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브랜드 간접 홍보나 이미지 상승 역시 기대되며 이는 매출액 못지않은 효과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마이크로 LED TV. [사진제공 = 삼성전자]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winone@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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