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들·딸 팝니다" 게시글, 알고보니 아이 부모가 피해자..경찰, "계정 도용 확인"
[경향신문]
3일 중고거래 커뮤니티인 ‘중고나라’에 아들과 딸을 판다는 누리꾼의 게시글이 올라와 논란인 가운데, 이 글을 쓴 누리꾼의 계정이 도용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계정을 도용해 허위 게시물을 올린 인물의 신원을 파악 중이다.
경북 구미경찰서는 이날 오후 1시43분쯤 중고나라에 ‘용***’이라는 닉네임을 가진 누리꾼의 명의로 한 남자아이의 사진과 함께 “제 아들 팝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고 밝혔다. 또 5분쯤 뒤 이 커뮤니티에는 해당 누리꾼의 명의로 “우리 집 내 딸 팝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이 글에는 여야를 성적으로 대상화하는 문구와 휴대전화 연락처가 포함됐다. 현재 게시글들은 일부 누리꾼들의 신고로 커뮤니티에서 지워진 상태다.
경찰은 누리꾼들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서 ‘용***’이라는 닉네임을 쓰는 이의 주소지가 구미에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이후 해당 인물에게 연락을 취한 결과, 실제 아이들의 부모 중 1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구미경찰서는 해당 닉네임이 도용당한 것으로 판단했다.
구미서 관계자는 “계정의 주인공이 오히려 피해자였다”면서 “아이의 부모가 최근 중고나라에서 가해자로 추정되는 인물과 물건을 사고팔기 위해 거래를 시도하다가, 의견이 맞지 않아 사이가 나빠진 듯 하다”고 말했다.
이어 “가해자가 피해자의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으로 등록한 (아이들) 사진 등을 캡처해서 게시글에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조만간 피해자를 불러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가해자의 신원도 파악하는 등 수사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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