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전용 플랫폼 탑재 신차 출격.. '춘추전국시대' 본격화

조병욱 2021. 1. 3.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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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자동차 시장 전망
현대차, E-GMP 적용 '아이오닉5'
제네시스·기아차도 신차 출시 예정
수입차도 전기차 대중화에 속도전
내연기관차, 시장 재편에 보폭 넓혀
성능 올려 부분·완전변경 모델 선봬
'차박' 열풍 타고 대형 SUV 등 봇물
현대차 아이오닉5 (컨셉트카)
2021년 자동차 시장은 ‘전기차’의 원년이 될 전망이다. 그동안 주행거리나 성능 면에서 한계를 지적받아 왔던 전기차들이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신차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첫 번째 양산형 전기차를 출시하는 가운데 과거 내연기관의 강자인 수입차들도 전기차 시장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며 새로운 시장 공략에 가세하고 있다. 세계 주요 국가들이 2035년 내연기관의 종말을 예고한 상황에서 시장 선점을 위한 자동차 제조사들의 명운을 건 진검승부가 예상된다.

◆전기차 원년 될까… 전용플랫폼 탑재한 기함 출격

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에 첫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적용한 아이오닉5를 내놓는다. 준중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로 한 번 충전으로 국내 기준 500㎞ 이상 주행한다. 800V 고전압 충전시스템을 갖춰 초고속 급속충전기 이용 시 18분이면 배터리의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제네시스와 기아차도 E-GMP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JW(프로젝트명)와 CV(프로젝트명)를 각각 출시할 예정이다. 여기에 제네시스 G80 기반의 전기차 등 제네시스의 파생 전기차 모델도 선보인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연구개발본부장은 “E-GMP를 통해 기존의 우수한 효율성에 더해 다이내믹한 주행성능을 필요로 하는 새로운 차급까지 그 기술 리더십을 더욱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기업회생 신청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쌍용차도 전기차로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 자사 첫 전기차인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100을 상반기 중 내놓을 예정이다. 한국GM도 볼트EV 부분변경 모델과 신형 전기차를 판매할 계획이다.
메르세데스-벤츠 EQS (컨셉트카)
수입차들도 고성능 전기차 모델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선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전기차 브랜드인 ‘EQ’를 통해 내연기관에서 쌓은 명성을 새로운 시장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올해 준중형급의 EQA와 2019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공개한 대형 고급 전기차 세단인 EQS를 출시할 예정이다.
BMW그룹코리아는 올해 초 X3 기반의 전기차 iX3를 먼저 내놓는다. 이어 4분기에는 5세대 eDrive 기술이 적용돼 500마력대 출력과 유럽기준(WLTP) 1회 충전 주행거리가 600㎞대 성능을 갖춘 iX를 갖고 한국에 상륙한다.
BMW iX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올해 세계 시장에 선보일 전기차를 미리 공개하며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아우디는 지난해 출시한 첫 전기차 e-트론의 쿠페형인 e-트론 스포트백 55를 내놓는다. ‘디젤게이트’ 이후 전기차 개발에 절치부심한 결과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다. 폴크스바겐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MEB)을 장착한 첫 순수 전기 SUV인 ID.4를 통해 수입 전기차 대중화를 이끈다는 전략이다. 국내에는 2022년 출시될 예정이다.
전기차 대중화의 원년답게 고성능 전기차도 대기 중이다. 포르쉐는 600마력이 넘는 스포츠 전기차 타이칸 터보와 터보S를 올해 내놓을 예정이다. 지난해 국내 전기차 시장을 석권한 테슬라는 중형SUV 모델Y를 출시한다.
테슬라 모델Y
◆코로나19 이후 재편되는 기존 자동차 시장

제조사들은 내연기관 차량의 성능 향상 모델 등을 대거 출시하며 기존 시장 지키기에도 나선다.

현대차는 출시 14년 만에 스타렉스의 후속 모델인 스타리아를 선보인다. 또 아반떼와 코나의 고성능 버전인 N을 각각 출시해 차 마니아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기아차는 준대형 세단인 K7의 3세대 모델과 스포티지 5세대 모델을 예고했다. 2015년 4세대 이후 6년 만에 나오는 신형 스포티지는 가솔린, 디젤과 함께 하이브리드까지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네시스는 GV70을 본격 판매하고, 신형 G90도 연말에 출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신차 6종을 선보였던 르노삼성차는 기존 차종의 연식 변경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수입차 시장에서는 벤츠가 기함급 세단 S클래스의 7세대 완전변경 모델을 내놓는다. BMW는 2도어 스포츠 쿠페인 뉴 4시리즈(완전변경)와 2시리즈 쿠페, 고성능 스포츠 세단인 M125i 등 10종의 신규 모델을 출시할 방침이다. 미니는 3분기에 3도어 해치를 비롯한 5도어 해치, 컨버터블의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인다.
폴크스바겐은 대표 해치백 차량인 8세대 골프의 완전변경 모델을 3분기에 내놓는다. 볼보는 국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XC90과 XC60의 마일드 하이브리드 엔진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으로 지난해 판매가 부진했던 렉서스는 LC 컨버터블, LS 부분변경 모델을 준비 중이다. 토요타는 시에나 하이브리드와 캠리의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해 지난해 부진했던 판매를 만회할 전략이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2인승 스포츠카인 재규어 뉴 F타입 부분변경 모델과 랜드로버의 기함인 레인지로버 50주년 기념 모델 등을 준비 중이다. 시트로엥은 소형 SUV인 C3 에어크로스의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밴틀리는 플라잉스퍼 V8과 벤테이가 부분변경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며, 람보르기니는 올해 3분기쯤 우라칸의 성능 향상 모델인 STO를 국내에 도입한다.

‘차박’ 열풍에 힘입어 대형 SUV도 잇따라 나온다. 한국GM은 차체 길이가 5351㎜에 이르는 쉐보레의 대형 SUV 타호를 들여올 예정이다. 포드코리아는 픽업트럭인 레인저 와일드트랙과 레인저 랩터, 오프로더차량인 브롱코를 출시해 새로운 시장 공략에 나선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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