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태미나 상징' 장어로 활기찬 새해를 [임성용의 보약밥상]

임성용 | 한의사·임성용 한의원 대표원장 2021. 1. 3.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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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장어의 종류에는 뱀장어·먹장어·붕장어·갯장어 등이 있는데, 이 중 뱀장어는 장어류 가운데 유일하게 바다에서 태어나 강으로 올라가 생활하는 회류성 어류다. 식용으로 소비하는 뱀장어는 주로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실뱀장어를 그물로 잡아 양식한 것이다. 그러나 그 수가 적어 비싸고, 고급 스태미나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장어는 근육이 많아 강한 활동력을 보이는데, 실제 장어의 단백질 함량은 20~25%로 달걀과 콩보다 높다. 같은 양을 섭취해도 더 많은 단백질을 얻을 수 있는 것. 또한 불포화지방산의 함량은 높지만 칼로리는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훌륭한 다이어트 음식이기도 하다.

한의학에서는 장어를 ‘만려어’라고 부르는데, 여기서 ‘만(鰻)’이라는 한자가 바로 ‘뱀장어 만’자다. 한의서에는 뱀장어를 두고 ‘허로를 보하고 치질과 궤양 등의 상처를 회복하는 데 효과가 있으며, 폐결핵 같은 만성소모성질환을 치료하는 데도 효과가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특히 ‘동의보감’ 전음(前陰·생식기) 편에는 ‘양을 일으키고[起陽(기양)], 양념을 해서 먹으면 몸을 잘 보한다’고, 스태미나 음식으로 적혀 있다.

또한 장어는 비타민A, 비타민B군, 칼슘, 인, 철분 등 다양한 영양소를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특히 비타민A가 많아 스태미나와 눈 건강에 좋은 식품이다. DHA도 풍부해 기억력과 학습 능력을 향상시키는 등 뇌 기능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장어에 들어 있는 비타민E는 불포화지방산의 산화를 억제해 노화 방지 효과가 있다.

■장어를 먹을 때 알아두면 좋은 TIP

△부추와 같이 먹자=부추에 들어 있는 알리신 성분은 소화가 잘되게 하며 살균 작용을 통해 면역력을 높인다. 따라서 장어와 함께 먹으면 소화 작용에 도움이 된다. 또한 알리신은 비타민B1의 흡수를 도와 피로 해소 효과를 갖는데, 장어에도 비타민B1이 들어 있다. 장어는 단백질이 많아 퍽퍽할 수 있는데, 이때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를 같이 섭취해 주면 훨씬 좋은 식감으로 장어를 즐길 수 있다.

△식후 디저트는 유제품으로=생강이나 마늘은 단백질 분해 효소가 있어 소화를 돕는 작용도 하지만 장어 특유의 비린내를 없애기 위해 많이 먹는다. 하지만 강한 향신료인 만큼 장어 냄새와 어우러져 강한 향이 입과 몸에 배는데, 우유와 요구르트 등을 디저트로 섭취하면 냄새를 줄일 수 있다.

△복숭아를 먹지 말라?=장어를 먹을 때 복숭아를 피하는 것이 좋다’는 것은 거의 일반 상식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장어와 복숭아의 관계보다는 복숭아 자체의 성분 때문이다. 복숭아에 함유된 유기산은 십이지장을 거쳐 소장까지 그대로 도달한다. 십이지장과 소장은 위와는 달리 알칼리성이므로 새콤한 유기산은 장에 자극을 주며 지방이 소화되기 위해 작게 유화되는 것을 방해해 자칫 설사를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지방이 풍부한 음식을 먹으면 복숭아를 디저트로 먹지 않는 것이 좋다’가 올바른 상식이다.

임성용 | 한의사·임성용 한의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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