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롯데홈·홈앤쇼핑 재승인..이완신·김옥찬 대표 시험대

김옥찬 홈앤쇼핑 대표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

[디지털타임스 심화영 기자] 지난해 현대·NS홈쇼핑에 이어 올 TV홈쇼핑업계에서 롯데홈쇼핑과 홈앤쇼핑이 재승인 심사를 받는다. 조건부승인을 받았던 롯데홈쇼핑과 내홍을 겪었던 홈앤쇼핑이 달라진 모습으로 재승인 심사를 무난히 통과할지 주목된다.

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의 TV 홈쇼핑사업자 승인 유효기한은 오는 5월 27일까지이다. 롯데홈쇼핑은 2015년에 이어 2018년에도 3년 조건부 재승인을 받아, 올 재승인 심사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11월 롯데그룹 정기인사에서 2017년 취임한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는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며 유임됐다.

그간 노력은 긍정적인 결과를 내놨다. 롯데홈쇼핑은 2019년 중소기업 상품에 부과한 평균 판매수수료율이 29.4%로 홈쇼핑업계 '빅4(롯데·CJ·GS·현대홈쇼핑)' 가운데 가장 낮았다. 롯데홈쇼핑은 올해 '7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는 쾌거도 이뤘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대만,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호주, 러시아 등에서 '대한민국 브랜드 엑스포'를 운영해 판로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을 해외 유통업체와 연결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롯데홈쇼핑은 2015년 재승인 심사과정에서 임직원의 범죄행위를 누락해 재승인을 통과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대해 과기정통부는 롯데홈쇼핑에 6개월 동안 '새벽 시간대'에 매일 6시간 업무정지 처분을 내렸다. 롯데홈쇼핑은 행정소송에 돌입했고 1심은 패소했다.

홈앤쇼핑도 오는 6월 23일까지 사업자 승인 유효 기간이 끝난다. 홈앤쇼핑은 그간 채용 비리와 함께 사회공헌기금 횡령, 콜센터 비리 의혹 등 잡음이 일어 왔다. 연달은 내부 이슈 탓에 자칫 정부의 TV홈쇼핑 재승인 심사에서 떨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형성된 가운데 지난해 금융권 출신의 김옥찬 대표가 구원투수로 영입됐다.

김 대표는 취임 이후 윤리경영에 박차를 가했다. 김 대표는 △준법방송 구현 △청렴 조직문화 정착 △홈앤쇼핑 신문고 제도 개선 운영 등이 담긴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홈앤쇼핑은 특히 2019년 중소기업 판매수수료가 가장 낮다는 평가를 받았다. 홈앤쇼핑과 비교하면 타 홈쇼핑들은 두 배에 가까운 판매수수료를 받는 것으로 과기정통부 조사 결과 나타났다. 홈앤쇼핑의 설립 취지인 '중소기업 살리기'를 실천했다는 결과로 풀이된다.

한편 지난해 TV홈쇼핑과 유사한 라이브커머스 시장이 코로나 확산과 함께 수직성장하며, 동영상 유통시장은 급속하게 재편되고 있다. 홈쇼핑 관계자는 "소비자입장에선 방송으로 송출되는 동영상이나 인터넷방송(라이브방송) 간 차이에 대한 체감은 크지 않다"면서 "라이브커머스와 달리 TV 홈쇼핑은 5년마다 재승인 심사를 받아야 해, 통상 재승인 심사에만 1년 가까운 준비기간이 소요된다"고 말했다. 심화영기자 dorothy@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