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살 생일 세계 최고령 할머니 "맛난거 먹고 배우는 게 장수 비결"

김은경 기자 2021. 1. 3.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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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9월 '경로의 날'에 선물로 받은 케이크를 앞에 두고 기뻐하는 다나카 가네(田中力子) 할머니. /연합뉴스

생존자 중 세계 최고령자 기네스 기록을 갖고 있는 일본의 다나카 가네(田中力子) 할머니가 지난 2일 118세 생일을 맞았다.

일본 교도통신과 NHK방송 등에 따르면 후쿠오카시의 한 노인복지시설에서 거주하는 다나카 할머니는 1903년 1월 2일 생으로, 올해 118세가 됐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유행으로 최근 가족과는 거의 만나지 못했지만, 건강하게 하루 세 끼 거르지 않고 먹고 체조도 하고 지내고 있다고 시설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할머니는 초콜릿과 탄산음료를 좋아하며, 곱셈이나 나눗셈 등 계산 문제를 푸는 것을 즐긴다고 한다. 이날 생일 아침상을 다 먹은 뒤에도 가장 좋아하는 콜라를 마셨다고 현지 매체가 전했다.

복지시설 직원이 생일날 ‘생신 축하한다’고 말을 걸자 다나카 할머니는 손뼉을 치며 기뻐했다고 한다. 장수 비결을 묻자 “맛있는 것을 먹고 공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나카 할머니의 목표는 ’120살까지 건강하게 살기'다. 기록으로 확인된 사람 중 120세를 넘겨 산 사람은 전세계를 통틀어 프랑스의 잔 칼망 할머니가 유일하다. 1997년 사망할 때까지 122세 164일을 살았다. 이어 미국의 사라 나우스 할머니가 1999년 사망할 때까지 119세 97일을 살았다.

다나카 할머니는 일본 메이지(明治) 시대이던 1903년 후쿠오카의 한 농가에서 9명 형제자매 중 일곱째로 태어났다. 19살에 떡집을 하는 한 살 위 사촌과 결혼해 장남을 낳았다.

회고에 따르면 남편과 장남이 1937년 발발한 중일전쟁에 징집되자 ‘남자는 아니지만 훌쩍거리고 있을 수만은 없다’며 억척스럽게 일하고 차남과 양녀 등 자녀들을 키웠다고 한다.

1993년 남편과 사별한 다나카 할머니는 90세 때 백내장, 103세 때 대장암 수술을 받았다. 대장암 수술 직후 “맥주가 마시고 싶다”고 말해 의사를 깜짝 놀라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9월 장수를 축하하기 위해 시설을 찾은 다카시마 소이치로 후쿠오카시장에게 “죽는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고 웃으며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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