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탄압에도 우한 코로나 알린 女의사, 한쪽 눈 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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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의 탄압에도 지난해 초 후베이성 우한(武漢)에서 창궐하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존재를 세상에 알렸던 여의사 아이펀(艾芬·46)이 한 쪽 눈을 실명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그의 동료로 코로나19를 최초 고발한 안과의사 리원량(李文亮)이 지난해 2월 코로나19 감염으로 숨진 데 이어 아이펀까지 실명하자 양심적 내부고발자의 잇따른 불행을 안타까워하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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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텅쉰왕(騰訊網)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우한중심병원 응급실 주임인 아이펀은 최근 웨이보에 동영상을 올려 “잘못된 수술로 한 쪽 눈의 시력을 잃었다. 시력 상실로 현재 병원에서 근무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늘 낙관적이고 낙천적으로 어려움을 극복하는 사람이었지만 시력을 잃은 후 길을 걷을 때조차 누군가의 부축을 받아야 해 정말 힘들다”고 토로했다. 그는 지난해 5월 눈 수술을 받았지만 의료 사고 여파로 5개월 후 한 쪽 시력을 완전히 잃었다.
그는 우한에서 정체불명의 폐렴이 번지던 2019년 12월 우한중심병원에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과 유사한 증세를 보이는 환자가 잇따라 입원했다는 정보를 병원 의료진의 단체 대화방에 올렸다. 리원량(李文亮)이 이 소식을 의대 동창들과 공유하면서 중국 전역에 코로나19 존재가 알려졌다. 중국인이 리원량을 ‘호루라기를 분 사람’, 아이펀을 ‘호루라기를 나눠준 사람’으로 칭송하는 이유다.
당시 리원량은 “유언비어를 퍼뜨렸다”는 이유로 당국 징계를 받았다. 아이펀 역시 최근까지 당국으로부터 “코로나19 관련 대외 발언을 하지 말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대만 중앙통신 등이 전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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