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앱·줌폰.. 팬데믹 끝나도 줌의 신화는 계속될 것"

신수지 기자 2021. 1. 3.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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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 인터내셔널 총괄 스미스 인터뷰
매출도 주가도 1년새 5배 껑충
교육·업무·영업·마케팅·모임..
"코로나가 줌의 진가 알려준 셈"
에이브 스미스 줌 인터내셔널 총괄

신종 코로나 시대를 상징하는 가장 대표적 서비스나 상품을 말해보라면 십중팔구가 화상회의 서비스 ‘줌(Zoom)’을 떠올릴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대유행)으로 원격회의·수업 이용자가 폭증하면서 줌은 우리 일상 속 깊이 파고들었다. ‘줌’이라는 말이 ‘화상회의를 하다’는 뜻의 동사로 쓰일 정도다. 덕분에 줌을 서비스하는 ‘줌 비디오 커뮤니케이션스’의 작년 3분기 매출은 7억7720만달러(8432억원)로 전년보다 367% 늘어나는 등 매 분기 ‘블록버스터급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2020년 줌의 주가는 450% 넘게 올랐다.

그렇다고 매사가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지난해 11월 화이자의 코로나 백신 개발 소식이 전해지자, 줌 주가는 이틀 만에 25% 폭락했다. 코로나 감염 위험이 줄어들면 줌 이용자도 급감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이다. 본격적으로 코로나 백신 접종이 시작될 2021년, 줌의 성장은 계속될 수 있을까. Mint가 줌의 유럽·아시아·남미 지역 사업을 총 책임지는 에이브 스미스(Smith) 줌 인터내셔널 총괄과 만났다. 물론 ‘줌’을 이용해서다. 그는 “사람들이 화상회의의 편리함을 깨달은 만큼, 코로나 대유행 이후에도 줌은 우리 일상의 일부로 남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줌 주가추이 / 분기별 매출 추이

─2020년 줌은 믿을 수 없는 성장을 기록했다.

“저희도 놀랐습니다. 작년 초 목표는 연간 9억달러(9765억원)의 매출을 내는 것이었는데, 이것도 대단히 공격적인 목표라고 했거든요. 신종 코로나 대유행이 모든 걸 바꿨죠. 연초 하루 1000만명이던 참가자는 3월에 2억명, 4월에 3억명이 됐습니다. 한국은 같은 기간 무료 계정 수가 92배 늘었습니다. 전 세계 12만5000곳의 학교가 줌으로 원격수업을 하고 있고, 영국 의회는 700년 역사상 처음으로 의회가 아닌 줌을 통해 열렸지요.”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시스코 등도 비슷한 서비스가 있는데 왜 줌이 화상회의의 대명사가 됐을까.

“줌은 PC·스마트폰·태블릿 등 모든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고, 링크만 보내면 전 세계 누구나 화상회의에 쉽게 초대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쓰기 편리한 통합 비디오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는 줌이 유일합니다. 소비자들은 고품질이면서도 사용법이 단순한 기술을 좋아합니다. 저렴하고 유연한 가격 정책도 강점이죠.”

─백신 개발 발표 후 줌 주가가 폭락했다. 신종 코로나가 잦아들어도 줌은 계속 성장할 수 있을까.

“사람들이 학교와 직장으로 복귀하기 시작한 지난 3분기에도 줌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매출은 전년보다 655% 증가했습니다. 사실 이전에도 Z세대(1990년대 중반 이후 출생 세대) 사이엔 원격 근무나 학습이 확산하고 있었어요. 팬데믹이 이런 경향을 앞당겼을 뿐입니다. 팬데믹이 끝나도 세계는 더 생산적으로 일하고, 언제 어디서든 사회적으로 연결될 방법을 찾을 겁니다. 줌은 여전히 우리 삶의 일부가 될 겁니다.”

─사람들이 다시 한곳에 모일 수 있게 되면 화상회의 수요가 줄어들 수밖에 없을 텐데.

“우리는 화상회의가 얼마나 삶을 더 생산적으로 만들 수 있는지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교육, 업무, 영업, 마케팅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만남까지 삶의 모든 부분에서 비디오의 가능성을 확인했죠. 화상회의는 절대 사라지지 않을 겁니다. 대신 사용법이 달라지겠죠. 물리적 공간과 가상공간을 결합하는 복합적인(hybrid) 방식이 대세가 될 겁니다.”

─줌은 팬데믹 이후를 어떻게 대비하나.

“사무실 출근과 재택근무를 병행하는 업무 방식에 적합한 서비스를 강화했습니다. 지난 10월 발표한 ‘줌 앱스(Zoom Apps)’가 대표적입니다. 세일즈포스, 슬랙, 아사나, 드롭박스 등 35개 파트너사의 서비스를 줌에서 바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화상회의 도중에도 여러 앱을 활용해 정보를 매끄럽게 공유할 수 있죠. 사내전화망 서비스 ‘줌 폰(Zoom Phone)’ 역시 복합적 업무 방식을 지원합니다. 기존 사내전화망은 유지·보수에 큰 비용이 들지만 줌 폰은 100% 클라우드(원격 컴퓨팅 서비스)에서 돌아가므로 관리 비용이 줄고, 화상회의와 연계해 강력한 통합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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