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수익률 46%' 은퇴 예상시기 따라 아홉가지 맞춤 운용 [이런 펀드 어때요?]

한국투자TDF알아서펀드
설정액 5000억의 시리즈 펀드
글로벌 분산투자로 안정 꾀해
경제성장률·기대수명 등 고려
한국인에 최적화한 은퇴 설계

직장인들의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한 고민이 큰 만큼 은퇴 자금을 굴려주는 펀드 상품도 인기다. 특히 타깃 데이트 펀드(TDF)는 개인의 예상 은퇴 시기를 목표 시점으로 삼아 맞춤형 운용을 맡길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돈이 몰리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TDF알아서펀드' 시리즈의 설정액은 지난해 12월 28일 5021억원을 기록하며 5000억원을 돌파했다. 설정액 5000억원 달성은 국내 자산운용사 중 세 번째 기록이다.

■은퇴 예상 시기에 따라 투자… 3년 누적 수익률 45.8%

3일 펀드가이드에 따르면 한국투자TDF알아서2045펀드(주식혼합-재간접형)의 지난해 연간 수익률은 16.62%(12월 30일 기준)에 달했다. 설정일(2017년 3월 2일) 이후 펀드의 누적 수익률은 45.81%에 달한다.

한국투자TDF알아서펀드 시리즈는 은퇴예상 시기에 따라서 채권혼합형, 2020, 2025, 2030, 2035, 2040, 2045, 2050(환노출형), 2050(환헷지형) 등 총 9개의 펀드로 구성돼 있다. 투자자는 은퇴 예상 시기를 의미하는 2050 등의 숫자를 고려해서 가입하면 된다.

예를 들어 은퇴 예상 시기가 2040년이라면 '한국투자TDF알아서2040펀드'가 운용 목적에 부합하는 펀드다. 한국투자TDF알아서펀드는 은퇴 예상 시기를 기준으로 적립기 40년, 인출기 20년 단위로 시뮬레이션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위험자산·안전자산 비중을 조절해서 운용한다.

한국투자TDF알아서펀드 시리즈의 운용을 맡고 있는 이태경 한국투자신탁운용 글로벌운용부문 펀드매니저는 "이 펀드는 글로벌 분산투자를 통해 안정적으로 은퇴 이후 소득 대체율 향상을 원하는 장기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국내 및 해외의 다양한 자산에 분산투자한다"면서 "은퇴 시점까지 별도의 운용 지시 없이 20여 개의 국내 및 해외 펀드에 골고루 투자하며 전략적으로 위험을 관리한다"고 말했다.

이 매니저는 또 "경제성장률, 물가상승률, 임금상승률 등과 기대수명, 생애 주기 등을 반영해 한국인에게 최적화된 자산배분 프로그램인 글라이드패스(Glide Path)를 통해 분산투자한다는 점에서 한국인 맞춤형 은퇴 설계 상품"이라고 강조했다.

■저금리 기조, 장기적 호흡으로 글로벌 분산투자해야

향후 운용 계획에 대해 묻자 그는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 확대와 초저금리 기조의 균형을 맞추고,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해 글라이드패스 상 채권 대비 주식 비중을 중립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매력적인 밸류에이션 가격 수준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바이러스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유럽 주식 비중을 축소하고,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이 축소되면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기 회복 수혜가 기대되는 이머징 주식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크레딧 스프레드의 변동성이 낮아지며 매력적인 투자기회로 판단한 글로벌 하이일드채권과 미국 달러 약세 지속에 따라 수혜가 기대되는 이머징 채권 비중은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금리 기조가 장기간 유지되는 상황에서 노후자금을 원리금 보장상품에만 투자해서는 은퇴 이후 자금이 부족할 수 있다"면서 "단기적인 추세 추종보다는 장기적인 호흡을 바탕으로 한 글로벌 분산투자가 은퇴 이후 소득 대체율 향상에 더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투자TDF알아서펀드 시리즈는 티로프라이스와 한국투자신탁운용이 협업해 만든 상품이다. 티로프라이스는 1937년 설립된 미국 자산운용사로 약 1조2068억 달러(약 1332조원)의 자산을 운용 중이다. 전 세계 400명 이상의 리서치 전문 인력을 활용해 글로벌 자산배분 전략을 수립하고, 글로벌 금융시장의 돌발 변수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