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사면론'에 靑 침묵..文대통령, 신년기자회견서 답변할 듯

김정현 2021. 1. 3. 17:1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쏘아올린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론에 청와대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두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한 여당 지지층의 격렬한 반대 목소리로 인해 문 대통령으로서는 해당 이슈에 접근하기 더 어려워졌다는 평가다.

지난해 5월 문희상 전 국회의장이 전직 대통령 사면론을 처음 언급했을 때 청와대의 "입장이 없다"는 반응과 똑같다.

현안으로 부상한 전 대통령 사면론에 대한 기자 질문이 나온다면 어떤 답변이든 내놓아야 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낙연 "두 대통령 사면 건의" 발언에도
靑은 침묵 지켜.."입장 없다" 반응만 내놔
"가슴 아프다"는 文, 지지층 '격앙'은 과제
文대통령, 신년 기자회견까지 입장 정리할 듯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쏘아올린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론에 청와대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두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한 여당 지지층의 격렬한 반대 목소리로 인해 문 대통령으로서는 해당 이슈에 접근하기 더 어려워졌다는 평가다. 문 대통령이 어떤 식으로든 입장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은 신년 기자회견에 관심이 쏠린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기자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일 청와대는 이낙연 대표가 지난 1일 언론 인터뷰에서 언급한 두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 이슈와 관련해 “입장이 없다”는 기존 답변을 반복했다. 지난해 5월 문희상 전 국회의장이 전직 대통령 사면론을 처음 언급했을 때 청와대의 “입장이 없다”는 반응과 똑같다. 청와대는 그간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과 관련해 “형이 확정되지 않아 사면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며 즉답을 피해왔다. 그런데 오는 14일 박 전 대통령의 재상고심 선고가 예정된 상황에서도 기존과 같은 답을 반복한 것이다.

두 전 대통령과 관련해 문 대통령과 청와대의 속내가 그만큼 복잡하다는 방증이다. 문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들의 수감에 마음이 불편해 하면서도, 손을 대지 못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9년 5월 취임 2주년 인터뷰에서 사면과 관련해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이 처한 상황을 보면 정말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문제는 사면에 대한 국민 여론이 매섭다는 점이다. 공식적인 언급은 꺼리고 있지만 청와대 내부에서는 이 대표가 꺼낸 사면론이 여당 지지층의 질타를 받는 동시에 중도층을 얻기는 힘든 ‘악수’로 판단하는 기류가 강하다. 4월 보궐선거에서도 유리할 것이 없는 이슈라는 것이다. 민주당에서도 마찬가지다. 이 대표의 사면론에 대해 민주당은 “국민 공감대와 당사자들의 반성이 중요하다”면서 사실상 선을 그었다.

다만 특별사면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인 만큼 이 대표가 문 대통령의 의중을 미리 살피지 않았겠냐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 대표가 “(청와대와 교감한) 그런 일 없었다”면서 부정하긴 했지만, 지난달 12일과 26일 이 대표가 문 대통령을 독대하는 과정에서 교감이 오가지 않았겠냐는 것이다. 문 대통령도 사면에 대한 의견이 있을 것이라는 추론으로 이어진다.

이제 관심은 문 대통령의 입으로 쏠리고 있다. 이번달 중순경 개최될 것으로 예상되는 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서 어떤 식으로든 답변을 내놓을 수밖에 없어 보여서다. 문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각본 없는 자유 질문·답변 방식으로 진행돼왔다. 현안으로 부상한 전 대통령 사면론에 대한 기자 질문이 나온다면 어떤 답변이든 내놓아야 한다. 집권 5년차를 맞은 문 대통령이 국민 통합 명분과 지지층 여론 등을 고려한 뒤 답변을 정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정현 (thinker@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