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 연휴 사흘간 104명 확진..새해부터 우려 '확산'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광주에서 새해 첫 연휴기간에 100명 넘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3일 광주시에 따르면 새해 연휴인 사흘간 1일 13명, 2일 26명, 3일 오후 2시 기준 65명 등 104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누적 확진자는 1202명으로 늘었다.
이날 확진자 65명은 지난 8월26일 발생한 39명 이후 역대 하루 최다 기록이다.
의사체육동호회, 광주기독병원, 에버그린요양원, 효정요양병원은 물론 기존 확진자와 접촉자,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확진 사례도 속출했다.
특히 광주 광산구 삼거동에 있는 효정요양병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며 확진자를 키웠다.
이 병원에선 전날 종사자 7명에 이어 이날 종사자 2명과 입원환자 53명 등 55명이 추가돼 총 62명이 확진됐다.
정확한 감염경로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고위험시설 종사자를 대상으로 지난달 31일과 1일 검사 과정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
간호사 1명과 간호조무사 2명, 요양보호사 2명, 조리사와 운전사 4명 등 9명이다.
종사자들이 확진됨에 따라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전수검사한 결과 이날 입소자 53명이 추가 확진됐다.
효정요양병원은 본관 4층(지하 1~지상 3층) 건물과 신관 5층(지하 1~지상 4층) 건물로 구성돼 있다.
입소자 293명과 종사자 152명 등 445명이 근무한다.
검사는 445명에 밀접접촉 직원 17명은 2회 검사를 실시해 모두 462명을 대상으로 했다.
62명이 양성이고 나머지 400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 53명은 본관 2층에서 51명, 본관 1층에서 2명이 발생했다. 신관에서는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이 병원은 지난해 7월9일 1차, 11월11일 2차, 12월7일 3차 등 고위험시설 선제검사에서 종사자 전원 음성으로 나왔다.
종사자들 중 3차 검사 이후 외부에서 감염돼 전파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증상발현 시점과 동선, 밀접접촉자 등을 조사하며 감염원을 추적하고 있다.
광주시는 전날 환자 발생 후 호남권질병대응센터, 보건소 등과 합동 대책회의를 열고 확진자 격리조치, 입원환자와 밀접접촉 직원 추가 검사, 확진자와 접촉자 분리 등의 조치를 취했다.
이날은 오전 9시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요양병원 시설 대응반과 합동 대책회의를 열고 사망자와 추가 확산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 빛고을전남대병원, 국립의료원 감염내과 교수, 효정요양병원 내과 과장 등으로 중증환자 분류반을 구성했다.
환자들의 중증도를 실시간 대화방을 통해 확인하고 전남대병원이나 조선대병원 등 중증환자 보호 시설로 이송하기 위한 선별작업에 들어갔다.
환자와 밀접접촉자에 대한 분리 조치도 진행하고 있다.
본관 1층 확진자 2명은 2층으로 이동시키고 2층 접촉자 13명은 구간을 분리해 별도 공간에 재배치했다.
2층 확진자 발생 구간은 동일집단 격리(코호트) 방식으로 관리하고 있다.
신관에 있는 음성 환자는 다른 요양병원으로 전원 조치하기로 했다.
환자와 종사자를 대상으로 3일에 한번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하고 종사자는 가짜 음성 우려가 있어 매일 신속항원 검사를 통해 확인하기로 했다.
효정요양병원에서 집단감염 발생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입원환자 가족들은 병원을 찾아 발을 동동 굴렸다.
외부인 출입이 통제돼 가족들은 챙겨온 옷가지와 음식 등을 정문 경비실 앞에 놓고 돌아서야 했다.
가족들은 코로나19 때문에 1년간 면회도 못했는데 집단감염이 발생했다는 소식에 허탈해했다.
한 보호자는 "거동도 못하는 노인들이 병원 안에서 코로나19를 퍼뜨렸겠느냐"며 "이렇게 감염증이 퍼져 너무 허탈하다"고 한탄했다.
김종효 광주시 행정부시장은 "요양병원의 특성상 종사자 등이 직업윤리의식을 갖고 업무에 임해야 한다"며 "행정명령 위반이 확인되는 경우 고발, 과태료부과, 운영중단명령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nofatejb@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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