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000시대..'스타PB'가 말하는 돈버는 투자전략

김경택 2021. 1. 3.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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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코스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딛고 사상 최고치 기록을 세우며 마감했다. 올해 또한 코스피가 3000시대를 열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지속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도 여전하다. 최근에는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까지 확산하면서 시장의 흐름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럼에도 투자방향은 확실히 세워야 한다. 지난해 12월 31일 국내 증권사 스타 프라이빗뱅커(PB)들의 의견을 매경닷컴이 들어봤다.

◆미래에셋대우 도곡WM 강구현 PB

강구현 PB는 투자에 앞서 본업에 충실해 올해 꾸준한 현금 흐름을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령 전업투자자의 경우 생활비를 주식계좌에서 빼서 쓰는 경우가 많은데 상승장일 때는 상관이 없지만, 하락장에서는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투자 이외에도 사업소득·근로소득 등 꾸준한 현금흐름을 만들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본업에 충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를 통해 포트폴리오 내 현금 비중을 유연하게 가져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강 PB는 "본업에 충실하지 못하고 투자에 목을 매는 사람 대부분은 현금 비중 조절을 유연하게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주식은 사놓고도 기다려야 하지만 사지 않고도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제 아무리 폭탄세일의 기회가 찾아오더라도 현금이 없다면, 아무런 기회도 얻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코스피가 2900선에 바짝 다가서면서 증시 과열에 따른 경계감이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증시가 지나치게 고평가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강 PB는 이렇게 불확실성이 높은 때일수록 더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주식을 최저가로 사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며 "주식을 싸게 샀더라도 어느 정도 기간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게 되며 원금손실 기간이 길어질수록 원금회복만 하면 매도하려는 인간의 욕심은 커진다"고 말했다. 숨은 보석과도 같은 투자처를 발굴했다 하더라도 적정가치로 평가받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는 얘기다.

아울러 분산과 집중을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지나친 포트폴리오 다변화보다는 3~5개 종목 정도의 분산투자를 권했다. 그는 "백화점식으로 수많은 종목을 보유하고 있는 고객 중 수익률이 탁월한 경우를 본적이 없다"며 "따라서 이것저것 투자하기보다는 사전에 공부를 확실하게 하고, 3~5종목 정도의 분산투자를 권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부동산이든 주식이든 투자하기에 앞서 공부는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투자한 후 과실을 제대로 향유하기 위해서도 해당 투자 자산에 대한 끝없는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뉴스와 새로운 테마를 좇기보다, 자신의 포트폴리오에 대해 본인이 얼마나 잘 알고 투자했는지 되돌아 보라는 얘기다.

◆NH투자증권 삼성동금융센터 이현진 부장

이현진 부장은 올해 공모주 투자 관심을 둘 것을 권했다. 실제 작년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등 대어급 열풍에 이어 올해 공모주 시장도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등 카카오 계열사, SK바이오사이언스 등 조단위 기업의 기업공개(IPO)가 예정돼 있다. 공모주 개인 배정물량 또한 20%에서 25%로 상향됐고 코스닥 벤처펀드의 경우 세제혜택이 2년 더 연장되는 등 제도적 환경도 긍정적 요인이다.

이부장은 "해외주식 투자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면서 "국내 증시를 넘어 미국 및 중국 등 글로벌 톱 기업에 대한 투자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절세 관련 상품도 좋은 투자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개인형퇴직연금(IRP), 연금저축펀드는 기본이고, 1억원 이상의 고소득자의 경우 기본 3000만원까지 소득공제가 되는 개인투자조합(엔젤펀드)에 대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리는 것이 주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글로벌 ESG 펀드가 올해 20% 넘게 성장, 향후 글로벌 투자의 주 흐름으로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탄소중립, 신재생에너지, 환경문제는 점점 더 부각될 것으로 ESG 관련 상품에 투자하는것이 유망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밖에 'TIGER 부동산인프라고배당', '맥쿼리인프라' 등 막대한 유동성 공급환경에서 실물 자산을 일부 확보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저금리 시대엔 높은 배당수익률이 유리하기 때문에 인컴 소득을 적극 확보하라는 의견이다.

◆유안타증권 W Prestige 강북센터 이주 PB

이주 PB 역시 ESG 관련 투자 상품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그는 "탄소 중립, 그린산업 육성은 지속가능하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큰 흐름이라는 판단"이라며 "특히 글로벌 투자기관, 연기금의 투자 방향이 ESG에 부합하는 자산군에 투자를 늘려나감에 따라 펀드, 주식도 ESG와 연관된 투자가 유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국내 주식투자의 경우 올해에도 활황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를 통해 글로벌 경기 개선이 전망되고 국내 수출 회복으로 인해 기업 실적개선이 전망된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우리나라는 반도체, 5G, 2차전지, 바이오 등 글로벌 성장산업의 경쟁력 있는 기업을 보유함에 따라 글로벌 주도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동시에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항공, 여행, 유통, 교육 업종 중 살아남는 기업이 시장의 파이를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 PB는 "주식 차원에서 구조조정과 혁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항공주(대한항공), 유통주(이마트), 교육주(메가스터디교육) 접근이 유효해 보인다"고 내다봤다.

중국 펀더멘털, 위안화 강세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산 기간 동안 미중 무역분쟁의 우려를 극복하는 중국의 제조 수출 경쟁력과 실물경기 회복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올해 높은 경제성장률과 양호한 펀더멘털을 감안하면 위안화 추가 강세로 인해 자본시장의 해외투자자금 유입이 증가될 것으로 판단, 이에 중국 관련 펀드·상품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경택 매경닷컴 기자 kissmaycry@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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