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안 닮았지만"..고릴라 '제이릴라' 통해 새해인사

고릴라 형상 이마트 상표 '제이릴라'
정용진 'J'와 덩치에서 따온 캐릭터 해석에도
일관되게 부인해온 정용진..제이릴라로 새해 소통 나서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2021년 신년 인사에서 자신의 부캐(부 캐릭터) 해석이 붙은 고릴라 형상의 `제이릴라`와 외모 연관성을 `애써` 부인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인스타그램 갈무리

3일 인스타그램을 보면, 정 부회장은 전날 자신 계정 게시물에 이마트 캐릭터 `제이릴라` 이미지를 올리고 `YJ랑 하나두 안 닮았지만 새해복많이받으세요`라고 썼다. `YJ`는 정 부회장의 이름 이니셜이다.

제이릴라는 이마트가 지난해 9월 출원한 상표다. 영어 알파벳 `제이`(J)와 고릴라를 뜻하는 `릴라`의 합성어다. 업계에서는 정 부회장의 이니셜(J)과 그의 덩치가 고릴라에 견줄 만한 점에서 따온 상표라는 해석이 붙었다.

이마트 측은 이런 해석을 부인했고, 정 부회장도 제이릴라가 자신에게 빗대어 만들어진 캐릭터가 아니라고 반박해왔다.

제이릴라(왼쪽)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정 부회장은 전날 게시물에서 기존 제이릴라에 뿔과 귀가 달린 소 형상의 이미지를 올리고서 재차 “안 닮았지만”이라고 언급한 것이다.

정 부회장의 게시물에 팔로워 반응이 익살맞다. `너무 닮은 것 같은데요`, `아예 초상화 수준`, `똑닮입니다`, `진짜 하나도 닮았어요` 등의 댓글이 달렸다.

정 부회장은 주주와 소비자, 나아가 국민과 가깝게 소통하는 기업인으로 꼽힌다. 자신이 직접 관리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 인스타그램이 대표적인 소통 창구다. 이날 현재 그의 팔로워 수는 50만9000명이다. 여타 대기업 총수보다 대중적인 이미지가 강하다.

신세계 그룹 계열의 이마트 유튜브 채널 콘텐츠 제작에 직접 관여하는 것도 사례다. 이마트가 지난달 중순에 공개한 `정용진 부회장이 배추밭에 간 까닭은?` 편은 정 부회장이 전남 해남군 땅끝마을에서 배추를 수확하고 요리를 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해당 콘텐츠에는 `최고의 이마트 모델`, `다른 모델보다 효과 있는 듯` 등 호평 댓글이 잇달아 달렸다.

그는 이마트 자회사인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유튜브에도 출연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지난달 공개된 `한국에 스타벅스 들여온 사람이 정용진 부회장?` 영상에서 정 부회장은 직접 스타벅스 쿠폰을 모아서 사용한다고 언급하며 스타벅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전재욱 (imfew@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