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지구 기온 '역대 2위'
최근 10년 내 폭염일수 몰려
"기상 예측 갈수록 어려워져"
[경향신문]
지난해가 전 지구적으로 역대 두 번째로 무더운 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서는 역대 다섯 번째로 따뜻한 해였다. 기후변화에 따른 온난화의 영향 탓에 최근 10년은 전 지구적으로도, 한반도에서도 가장 뜨거웠다.
3일 기상청이 발표한 세계기상기구(WMO)의 ‘연도별 평균기온 평년 편차’를 보면, 전 지구적으로 지난해 평균기온은 평년(1901~2000년)보다 1도 높았다.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1.01도 높아 역대 1위를 기록한 2016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것이다. 역대 3위는 2019년으로 평년보다 0.94도 높았다. WMO는 “2020년이 가장 따뜻한 3년 중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15년 이후로는 6년 연속 역대 가장 따뜻한 해가 이어지고 있다. 2015년과 2017년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각각 0.91도 높았으며, 2018년에도 평년보다 평균기온이 0.82도 올랐다. WMO는 “1980년대 이후 10년마다 이전 10년보다 기온이 높아지는 경향이 지속되고 있다”며 “2024년까지 향후 5년간 전 지구의 연평균 기온이 산업혁명 이전 수준보다 매년 최소한 1도 높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는 지난해 평년기온이 역대 다섯 번째로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이 지난달 30일까지 평균기온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는 평년(1981∼2010년)보다 0.8도 높았다. 통계가 완료된 것은 아니지만, 지난해가 가장 따뜻한 5년 중 한 해가 될 가능성이 큰 것이다.
한반도의 평균기온은 1990년 후반부터 계속 오르고 있다. 2014년 이후로는 2018년을 제외한 모든 해가 ‘역대 가장 따뜻한 해’ 상위 10위 안에 포함됐다.
한국에서도 평균기온이 가장 높은 해는 2016년이었다. 당시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1.1도나 높았다. 이어 2019년(1.0도), 2015년(0.9도), 2014년(0.6도) 등 지속적으로 평년보다 높은 기온을 나타냈다.
가장 많은 폭염 일수와 열대야 일수도 2010년대에 몰려 있다. 최근 10년 중 폭염 일수는 2018년(31.5일), 2016년(22.4일), 2013년(18.5일)에 많았다. 열대야 일수는 2018년(17.7일)을 비롯해 2013년(15.9일), 2019년(11.0일), 2016년과 2017년(각각 10.8일)에 많았다.
기상청은 “전 지구적으로나 우리나라나 가장 평균기온이 높았던 해는 2016년”이라며 “다만 매해 전 지구와 한반도의 기온 상승폭이 똑같은 추세를 보이지는 않아 기후변화 속에서 날씨 예보나 기후 전망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효상 기자 hs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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