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코로나 위기 속 디지털 전환·ESG 경영 '고삐' [2021신년특집-금융그룹 경영화두]
전담 추진단 가동 새 플랫폼 구축 전력
신용평가·대출·자산관리 등 디지털화
데이터 기반 고객 맞춤형 서비스 제공
기업 가치·지속 가능 경영
재무 성과만 강조하던 패러다임 변화
투명한 기업지배구조·책임경영 강화
기후변화 대응 탈석탄·탄소제로 선언
이자가 금융그룹 전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기에 5대 금융그룹의 경영환경은 결코 녹록지 않았지만,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을 기준으로 하면 농협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8%, 3.6%의 성장을 이뤄냈다. 하나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 역시 각각 3.2%, 1.9% 성장하는 성과를 냈다. 우리금융지주는 증권 계열사 부재, 코로나19 관련 충당금, 사모펀드 사태 비용 등으로 고전했지만, 4분기 들어 회복세를 탄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그룹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2021년에도 코로나19와 함께하는 한 해를 보내야 한다. 코로나19로 ‘비대면’ 거래의 편의성을 혁신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이는 곧 디지털 전환(DT)이 그룹의 성패를 결정짓는다는 얘기다. 금융그룹은 올해 디지털 혁신과 함께 전 세계적으로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ESG(환경, 사회적 책임, 기업 지배구조) 경영에 금융그룹의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금융그룹은 ‘디지털(Digital)과 아날로그(Analog)의 선순환 가속화’를 통한 고객과 기업, 직원의 가치 제고를 위해 ‘디지로그(Digilog)’를 그룹 디지털 전환의 지향점으로 선정했다. 신한금융은 조용병 회장 직속으로 새로운 디지털 플랫폼 구축을 위해 본부장급 추진단장 및 실무자 포함 총 30명으로 구성된 ‘룬샷 조직’을 신설해 가동 중이다. 그룹 전체의 디지털 전환을 전담할 ‘디지로그위원회’도 신설했다.
신한금융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블록체인, 클라우드 등 4가지 분야로 나눠 디지털 신기술을 개발 중이다. 2018년 9월엔 금융권 최초로 인공지능(AI) 전문자회사인 ‘신한AI’를 설립했다.
ESG 경영은 최근 떠오른 화두다. 당기순이익 등 기업의 재무적 성과만을 판단하던 이전의 전통적 방식과 다르게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 가치와 지속가능성에 영향을 주는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의 비재무적 요소를 충분히 반영해 평가하겠다는 것이 ESG 경영의 핵심이다.
신한금융그룹은 그룹 최고전략책임자(CSO) 및 그룹별 CSO 선임을 통해 그룹의 ESG 전략과 이행 방향을 논의하는 ‘그룹 지속가능경영협의회’를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각 계열사 별로 ESG 담당 부서를 두고 일관성 있는 지속가능경영 추진전략을 운영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기후변화에 따른 국제협력에 적극 동참하기 위한 진일보한 친환경 전략인 ‘제로 카본 드라이브(Zero Carbon Drive)’선언을 통해 2050년까지 그룹 자산 포트폴리오의 탄소 배출량을 ‘제로’로 만든다는 목표를 세웠다.
KB금융그룹의 3대 ESG 전략 방향은 ‘환경을 위한 기후변화 전략 고도화’, ‘사회를 위한 책임경영 내재화’, ‘투명한 기업지배구조 확산’이다. 이사회 내에 ESG위원회를 신설해 그룹의 전략을 수립하는 등 ESG 경영체계를 확립하고 있는 KB금융은 그룹의 탄소 배출량 감축과 에너지 사용 효율화를 통해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신재생에너지와 녹색산업 등 친환경 부문에 대한 투·융자 확대를 통해 친환경 금융 생태계를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하나금융그룹은 사회책임경영 관련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행복나눔위원회를 사회가치경영위원회로 변경하여 ESG 전략을 포함한 사회가치경영과 관련한 정책 수립, 사업계획을 결의하고 있다. 글로벌 원칙 및 가치를 반영하고자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와 연계하여 일자리 창출, 미래인재 양성, 웰빙문화 조성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가치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은 기후변화 위기 대응을 위한 금융의 역할을 선도하고자 ‘2050 탄소중립 금융그룹’을 선언했다. 그 첫걸음으로 ‘탈석탄 금융’을 선포했으며, ESG 전담부서를 만들고 자회사 대표들이 참여해 ESG 전략을 논의하는 위원회도 신설할 예정이다.
NH농협금융그룹은 지주 및 계열사 합동으로 TF를 운영해 ESG 경영 인프라 구축 방안을 수립해나가고 있다. 은행 내에 녹색금융 사업단과 ESG추진위원회를 신설하고, 지주는 금융권 최초로 환경부와 MOU를 체결하며 녹색분야 투자 및 환경책임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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