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납치문제 해결 위해 김정은 만날 것"..미국 TPP 복귀 희망·중국 가입은 신중
[경향신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일본인 납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대화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스가 총리는 또 미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복귀를 희망적으로 바라보며 중국의 TPP 가입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스가 총리는 3일 산케이(産經)신문에 보도된 우파 논객 사쿠라이 요시코(櫻井よしこ)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를 언급하며 “어떻게든 김정은 위원장과 직접 담판하고 싶다”며 “정말 시간이 없다. 조금도 유예할 수 없다. 가장 유효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이 과거 만경봉호 일본 입항을 금지하는 법률을 만드는 등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했던 점을 강조하면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와도 납치 문제를 다루며 가까워졌다”고 소개한 뒤 ‘조건을 붙이지 않고 김 위원장과 직접 만날 용의가 있다’는 아베 전 총리의 방침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스가 총리가 김 위원장과의 대화 의지를 나타낸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해 10월26일 취임 후 첫 국회 연설에서도 “납치 문제가 계속해서 정권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면서 “조건을 붙이지 않고 김정은 위원장과 직접 마주할 결의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스가 총리는 미국과 중국 등 다른 주변국들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조 바이든 당선자가 대통령에 취임하면 TPP 복귀를 권유할 생각이라며 “TPP는 원래 바이든과 같은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제창한 틀이고, 미국이 TPP로 돌아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말했다. TPP는 2015년 미국이 주도해 만든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의 경제협력체이지만,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탈퇴를 선언하면서 일본 중심의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CTPP)’으로 재편된 상태다.
반면 스가 총리는 중국이 TPP 가입 의사를 밝히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그는 “TPP는 가맹국에 매우 높은 수준의 시장 개방 규칙을 요구하고 있고, 중국에 대해서도 당연히 엄격할 것”이라며 “중국의 지금 정치·경체 체제로는 참가가 어려울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의 TPP 가입 문제에 대해서는 당연히 신중하게 대응하게 될 것이며, 가맹국 각각의 양해가 없으면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종섭 기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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